"문호는 개방되어 있다. 단, 기량이 관건이다".
NC 다이노스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손민한 영입에 나설까.
롯데는 3일 손민한과 면담을 갖고 은퇴 후 해외 코치연수를 권유했으나 선수생활 연장을 강력하게 원하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 KBO에 자유계약선수 공시 신청을 했다. 예년 같았으면 손민한은 곧바로 무적 선수가 돼 타구단과 협상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바로 전력 평준화를 위해 실시할 예정인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월 NC의 선수수급 방안의 일환으로 2차 드래프트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각 구단은 외국인선수, FA 신청선수, 군보류 선수를 제외한 45명의 보호선수의 명단을 2차 드래프트 실지 열흘 전까지 KBO에 통보해야 한다. 보호 명단서 제외 된 선수는 오는 21일부터 23일 사이에 실시할 예정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타 구단으로 옮길 수 있다. 양도금은 1라운드 3억, 2라운드 2억, 3라운드 이후는 1억으로 정해졌다.
이에 NC가 손민한 영입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NC는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1번으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구단은 3라운드까지 지명이 가능하지만 NC는 3라운드 이후 5명까지 추가 지명이 가능하다. 즉 NC 처지에서는 원하기만 한다면 타구단과의 경쟁없이 영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손민한은 NC에 매력적인 카드일 수 있다. 우선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NC로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였던 손민한은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관건은 손민한의 부상 회복 여부. NC는 1군 참가까지 1년의 시간이 있기에 손민한으로서 마지막 불꽃을 위해 여유를 갖고 몸을 만들 시간이 있다. 또한 고참급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NC이기에 손민한에 베테랑의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거기에 NC가 손민한을 영입한다면 자연스럽게 롯데와의 경쟁 구도에 불을 붙일 수 있다. 롯데의 상징과도 같았던 손민한이 NC에 입단한다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NC가 롯데를 견제할 지역 라이벌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것이다.
다만 NC는 아직 조심스러운 자세이다. NC 이상구 단장은 4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어제 저녁에 (손민한 방출) 소식을 들어서 아직 구단 방침이 정리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저희는 도움이 되는 선수라면 누구든 환영한다. NC의 문호는 개방되어 있다"라고 말한 이 단장에게 손민한 영입 의사를 묻자 "현재 손민한의 나이가 37살이다. 1군에서 뛸 때는 마흔 살 가까이 된다. 그동안 손민한 본인이 어떻게 훈련을 해 왔는지, 그리고 선수생활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단장은 "베테랑으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우선 선수 본인의 기량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선배라고 말이 먹히지는 않는다"라며 "무엇보다 손민한의 기량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만약 입단한다면 홍보 효과도 있겠지만 현재 NC는 기량있는 선수 수급이 우선이다"라며 손민한 영입에 신중을 기할 뜻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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