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돌아가 내가 없던 동안 투수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성장했는지 보고 싶다".
'라이언 킹'이 돌아왔다.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한국 복귀를 천명한 이승엽(35. 전 오릭스)이 기착지로 원 소속팀인 삼성 라이온즈를 우선시했다.
이승엽은 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아내 이송정씨와 두 아들과 함께 귀국했다. 올 시즌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2할1리 15홈런 51타점으로 아쉬움을 비췄던 이승엽은 8년 만의 한국 복귀를 선언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2004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으로 떠났던 이승엽은 8시즌 통산 2할5푼7리 159홈런 439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홀가분하다. 아쉽다기보다 시원한 마음이다"라며 운을 뗀 이승엽은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예상했던 성적이나 마음가짐에 비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쉽다. 너무나 부담도 많았다. 가족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이승엽은 "8년이란 시간 동안 일본에서 뛰며 언젠가 마무리를 한국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종전 계약처럼 2년을 더 뛰었다면 한국에서 뛸 수 있을 지 보장이 없었다"라며 복귀에 대한 열망이 큰 결심의 이유였음을 이야기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인 이승엽은 삼성 만이 아닌 타 팀의 구애가 있을 경우 적을 옮길 수 있다. "아직 이야기를 듣거나 한 것은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도 통화를 나누지 못했다"라고 밝힌 이승엽은 "최우선은 삼성 복귀"라며 데뷔 팀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했다.
"8년 간 떠난 동안 한국야구가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적응기도 짧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 우승에 힘을 쏟고 싶다. 팬들의 함성 소리와 응원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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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