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후배고. 타자 입장이라서 그런지 표가 있다면 최형우에게 주고 싶다".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5. 전 오릭스)이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에 대한 질문에 팀 후배인 최형우(28. 삼성 라이온즈)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승엽은 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아내 이송정씨와 두 아들과 함께 귀국했다. 올 시즌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2할1리 15홈런 51타점으로 아쉬움을 비췄던 이승엽은 8년 만의 한국 복귀를 선언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2004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으로 떠났던 이승엽은 8시즌 통산 2할5푼7리 159홈런 439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인 이승엽은 삼성 만이 아닌 타 팀의 구애가 있을 경우 적을 옮길 수 있다. "아직 이야기를 듣거나 한 것은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도 통화를 나누지 못했다"라고 밝힌 이승엽은 "최우선은 삼성 복귀"라며 데뷔 팀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했다.
인터뷰 도중 이승엽은 "투수 4관왕 윤석민(KIA)과 홈런-타점왕 최형우, 세이브왕(47세이브) 오승환과 이대호(롯데)의 MVP 경쟁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이승엽은 환하게 웃은 뒤 긴 고민 없이 최형우를 호명했다.
"아무래도 팀 후배이기도 하고. 투수들의 호성적도 정말 대단하지만 야수들은 거의 매일 경기를 하면서 한 시즌 동안 큰 기복 없이 꾸준히 활약해야 한다. 내가 타자 입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아무래도 타자에게 마음이 간다". 최형우는 2002~2003시즌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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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