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동국, ACL 우승 위한 나지막한 다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04 20: 36

"경기에 나서게 될지 모르겠지만 준비는 철저히 하겠다".
전북은 오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펼친다. 상대는 K리그 '공공의 적' 알 사드(카타르). 치열한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북은 이동국의 부상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4강 1차전 때 왼쪽 종아리를 다친 게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결승을 하루 앞둔 4일 이동국은 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었지만 선수단과 함께 컨디션 조절에 임했다.

올 시즌 전북은 '닥치고 공격(닥공)'의 위력을 발휘하며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반면 이번 결승전에선 종아리 부상 중인 이동국의 출전이 불투명해 공격력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이동국은 올시즌 K리그 27경기에 출전해 16골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또한 ACL서도 9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조커로 투입할 준비를 하겠다는 것. 그만큼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전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훈련을 마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이동국의 표정은 평소와 같았다. 그는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따라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준비는 철저히 할 것이다. 기회가 온다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해서 좋은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이동국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나지막하지만 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는 굳은 다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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