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은인' G.G 사토, 한국행은 어떨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1.05 06: 41

전 국민을 환희에 빠지게 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를 다들 기억하실거라 생각합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국내 방송사의 중계진에 의해 숱한 명언이 생겼는데요. 특히 큰 인기를 끌었던 말은 바로 MBC 허구연 해설위원의 "G.G 사토, 고마워요"였습니다. 일본 대표팀의 주전 좌익수 G.G 사토가 결정적인 수비 실수로 한국 대표팀을 도울(?) 때마다 나온 허 위원의 감사 인사였습니다.
그랬던 G.G 사토가 소속팀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방출 당했습니다. 지난달 9일, 일본 는 G.G 사토가 소속팀으로부터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전력외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G.G 사토는 구단 프론트로 남는 대신 계속 현역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G.G 사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그의 본명은 사토 다카히코. G.G 사토라는 이름은 어렸을 때 늙어보이는 외모 때문에 얻은 지지쿠사이(노인)라는 별명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G.G 사토는 특이하게 마이너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뒤 일본으로 역수입된 경우인데요. 필라델피아 산하 싱글A에 입단했던 그는 2003년 드래프트에서 세이부 라이온스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2007년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도약, 2할8푼 25홈런 69타점을 올린 G.G 사토는 이듬해 3할 2리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국가대표 승선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올림픽에 다녀온 뒤 2009년엔 타율 2할9푼1리 25홈런 83타점으로 세이부의 중심타선 역할을 잘 수행했죠. 하지만 2010년 큰 부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율이 2할 4리 6홈런 19타점으로 추락하더니 올 시즌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결국 방출 통보를 받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 선수와 굳이 비교를 해 보자면 올 시즌 홈런왕 최형우와 비슷한 유형입니다. G.G 사토 역시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포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외야수로 전환한 뒤 수비 부담이 적은 좌익수로 뛰었습니다. G.G 사토는 전성기 때 유연성은 떨어지지만 타고난 힘과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중심 타선에서 활약을 펼쳤습니다.
엉뚱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G.G 사토를 외국인타자로 영입하는 것도 재미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올해 나이가 33살로 아직 선수생활을 한창 할 나이입니다. 특별한 문제 없이 부진이 찾아왔기에 만약 문제를 찾을 수 있다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죠.
또한 G.G 사토는 특이한 발언과 행동으로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를테면 2007년 처음으로 4번 타자에 배치된 소감을 묻자 그는 "사귀는 여자에게 '당신이랑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책임감이 샘솟는다"라는 비유를 썼는데요. 또한 타격 3관왕 가능성을 묻자 그는 "노처녀에게 '결혼 안해?' 라고 묻는 것처럼 예민한 질문"이라고 답하는 등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G.G 사토를 외국인선수로 영입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단 한국 프로야구에서 외국인타자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가 G.G 사토의 몸 상태, 국민정서 등을 고려했을 때 요원한 일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를 영입하는 구단이 생긴다면 큰 화제와 인기는 누릴 수 있겠네요.
/신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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