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가 살아났다.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질주가 시작됐다.
KT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KT는 지난 4일 전주 KCC전에서 86-59 무려 27점차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팀 최다점수차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6연승. 어느덧 7승3패로 단독 2위까지 올랐다. 1승3패로 시즌 초반 9위까지 처졌던 모습이 온 데 간 데 없다.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KT 특유의 탄탄한 수비가 살아났다. 최근 6연승 기간 동안 평균 64.8실점으로 상대를 묶었다. 6경기 연속 70점대 미만 실점으로 끈끈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6경기만 놓고 보면 1위 원주 동부의 시즌 평균(65.0실점)을 오히려 앞서는 수준. 전창진 감독이 강조하는 수비 조직력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공격력도 좋다. 찰스 로드(17.9점)를 중심으로 박상오(13.0점) 조성민(12.9점) 조동현(8.1점) 양우섭(7.9점) 송영진(6.8점) 김도수(5.7점) 등이 번갈아가며 내외곽에서 터뜨려주고 있다. 어느 한 선수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공격한다. 골밑이면 골밑, 외곽이면 외곽대로 잘 풀린다.
외국인 센터 로드가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 이기적인 플레이로 전창진 감독의 진노를 사며 퇴출 위기까지 몰렸지만 최근 6경기에서 평균 18.5점 11.8리바운드 3.5블록슛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보드 장악력을 자랑하고 있다. 송영진과 함께 골밑을 지키며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선수들의 정신적 무장도 빼놓을 수 없다. 1라운드 초반 4쿼터 대역전패를 당하며 KT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박상오와 송영진은 부상 중에도 출장을 강행하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적 무장이 잘 되어있다. 그런 부분이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전 감독은 "2라운드도 6승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1위 원주 동부와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높이와 스피드 그리고 외곽슛에 두터운 선수층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춘 KT가 우승후보다운 질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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