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라운드 당 4승씩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력 핵이 되어줄 구원군을 기다리며 감독은 '어떻게든 버텨내겠다'라는 뜻을 비췄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시즌 말미 제대 후 복귀 예정인 '함던컨' 함지훈(27. 상무)이 올 때까지 버텨내며 대반격을 기다린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모비스는 지난 4일 서울 삼성전서 30득점 12리바운드를 올린 말콤 토마스와 36득점을 합작한 야전사령관 양동근(16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신인 이지원(20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90-8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4승 5패(4일 현재)를 기록하며 서울 SK와 함께 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전 유 감독은 최근 경기 막판 턴오버가 많은 데 대해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동반 저하를 이야기했다. 신인 이지원-김동량을 중용하는 가운데 2년차 빅맨 류종현도 상당 부분 출장 기회를 얻고 있는 모비스. 게다가 외국인 선수 말콤 토마스 또한 샌디에이고주립대를 갓 졸업하고 데뷔한 신인이다.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팀의 중추인 양동근이 버티고 있으나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 개개인의 경험에서 아쉬움이 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있다. 베테랑 선수들을 보라. 상대 공격수가 딱딱 움직이는 포인트를 알기 때문에 많은 체력 소모 없이도 좋은 수비를 펼친다". 신예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다가 체력 소모도도 높고 그에 따른 집중력 저하가 생긴다는 말이다.
특히 함지훈의 빈 자리인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 2년차 류종현과 신인 김동량은 신장 차이에도 불구, 222cm의 거구 피터 존 라모스와 이승준을 끈질긴 박스 아웃으로 열심히 막아냈다. 그러나 공격 면에서 유연한 포스트 플레이는 물론 외곽 오픈 찬스가 생겼을 때 한 박자 빨리 밖으로 공을 빼주는 피딩 능력까지 뛰어났던 함지훈과 비교하면 뭔가 아쉽다.
"라운드 당 4승씩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경기를 남기고 함지훈이 복귀하는 데 그 때까지 라운드 당 4승씩 거두며 버티고자 한다". 함지훈이 제대하는 5라운드 후반까지 유 감독이 생각하는 승수는 약 18~20승 가량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 경쟁이 가능할 만하다. 가정이지만 유 감독의 시나리오대로라면 함지훈 복귀 후 5할 이상의 승률이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경기 후 유 감독은 11개를 시도해 2개 밖에 성공하지 못한 3점포에 대한 질문에 "붙박이 슈터로 활약할 박종천과 김동우가 앞으로 조금 더 자신있게 슛을 쐈으면 한다. 신인 이지원도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있게 슛을 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골밑에서 외곽으로 패싱 능력을 갖춘 함지훈의 복귀에 대비해 슈터들도 제 궤도에 오른 뒤 좋은 감을 유지하길 바란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함지훈의 복귀는 모비스에 단 한 명의 선수가 추가되는 것을 넘어 전술 카드가 굉장히 많아지는 효과로 이어진다. 유 감독이 '버티기 전략'을 이야기하며 함지훈의 제대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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