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FA 시장에 어떤 변수가 될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1.05 06: 48

'한국형 룰파이브' 2차 드래프트가 FA 시장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월21일 제5차 이사회에서 신생구단 NC 다이노스의 원활한 선수 수급을 위해 2차 드래프트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KBO와 각 구단은 오는 21~23일 사이 2차 드래프트를 시행하며 그때까지 각 구단 선수들은 시즌 종료일을 기준으로 소속 구단이 유지된다.
흥미로운 건 이 같은 2차 드래프트가 올해 FA 시장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점이다. FA 시장은 2차 드래프트 이전 열린다. 5일 KBO가 FA 선수 명단을 공시하며 이에 권리를 행사할 선수는 6일부터 8일까지 FA 신청서를 내면 된다. 2차 드래프트 변수로 어느 때보다 많은 신청이 예상된다.

NC를 제외한 각 구단은 외국인선수와 군보류선수 그리고 FA 신청선수를 제외한 45명의 보호선수를 2차 드래프트 시행 10일전까지 확정해 KBO에 통보해야 한다. 명단은 시행 당일 공개되며 선수에 대한 양도금은 1라운드 선수가 3억, 2라운드 2억, 3라운드부터는 1억원으로 정해졌다.
여기서 중요한 건 FA 신청 선수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구단과 선수마다 전략적인 FA 신청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FA를 선언한 한화 포수 신경현은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때문에 내가 FA를 신청하는 것이 구단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차 드래프트가 FA 신청의 구실이 된 것이다.
지난해까지 준척급 선수들은 시장 상황을 보며 FA 신청을 고민했지만 올해는 과감한 FA 선언이 예상된다. 준척급 선수가 시장이 많이 나올 경우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훨씬 넓어진다. 지난 몇 년간 FA 시장은 대어급 선수들만 나왔을 뿐 준척급 선수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야구규약 제167조에 따르면 각 구단은 당해년도 FA 신청선수가 1~8명이면 1명, 9~16명이면 2명, 17~24명이면 3명, 25명 이상이면 최대 4명까지 영입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FA 독식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지만 신청자가 많을수록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2009년에는 LG가 이진영과 정성훈 2명의 FA를 영입하기 위해 소속팀 선수 3명을 전략적으로 FA 신청케 한 바 있다.
올해 FA 시장은 대어급 선수도 많지만 준척급 선수도 상당수다. 2차 드래프트 시행으로 FA 신청 선수가 늘어난다면 FA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연 2차 드래프트가 황금어장이라는 올 겨울 FA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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