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내 고향" 이승엽이 삼성 복귀 원하는 까닭은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1.05 07: 17

"삼성으로 가는게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일찌감치 결심한 듯했다. "대구는 내 고향~". 올 시즌 대구구장에 울려퍼진 응원가 '대구 찬가'처럼. '국민타자' 이승엽(35)의 마음은 대구를 향해 있었다.
이승엽은 지난 4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열린 귀국 인터뷰를 통해 "8년간 일본에서 뛰면서 언젠가는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계약대로 2년을 다 채우고 나면 한국에서 뛸 수 있을지 보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 복귀와 관련된 물음에 "삼성으로 가는 게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태어난 곳이고 내가 뛰었던 곳이다.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이기에 삼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승엽은 홈런 타자의 대명사. 개인 통산 5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비롯해 최소 경기 및 최연소 300홈런을 수립하기도 했다. 그는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보유 중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 경신을 정조준했다. "통산 기록 가운데 내가 도전할 만한 기록은 홈런인 것 같다. 27개 차이인데 내년에 몸 관리를 잘하고 열심히 연습해 그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대구구장에서 뛰며 행복했던 기억이 많다". 이승엽에게 대구구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희망의 땅이다. 그리고 삼성 입단 이후에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누렸던 영광의 터전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대구구장에서 이만수 선배님이 뛰는 모습을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고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뛰던 야구장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이 온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팀의 리더로서 구심점 노릇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그의 복귀를 학수고대했다. 라커룸의 진정한 리더. 류 감독이 이승엽에게 기대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승엽 또한 "나이가 있기 때문에 최고 대우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에 도움이 되고 자존심만 세워준다면 액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8년간 떠난 동안 한국 야구가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적응기도 짧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 우승에 힘을 쏟고 싶다. 팬들의 함성 소리와 응원이 그리웠다". 그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이~승~엽~ 홈런"을 외치던 팬들을 위해 호쾌한 한 방으로 화답했던 그의 사자 군단 복귀가 임박했다.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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