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에닝요! 에!닝!요!'.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사드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전북은 이동국이 왼쪽 종아리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고민 중이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4일 "이동국은 현재 큰 통증은 없지만 완벽한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선발은 아니고 교체 명단에 올려 놓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전북은 큰 걱정이 없다. 알 이티하드와 4강 1차전 원정에서 이동국 없이도 1-2로 뒤지던 상황을 3-2로 뒤집으며 이긴 저력이 있다. 2차전에서도 일관된 공격으로 2-1로 이겼다. 바로 그 중심에는 '녹색 독수리' 에닝요가 있다.

에닝요는 올 시즌 정규리그서 자신의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북의 아시아 정상 등극 도전의 길에서는 최고의 역할을 펼쳤다. 4강 1차전서는 선제골, 2차전에서는 2골을 모두 홀로 몰아치면서 알 이티하드의 혼을 빼놓았다.
2차전 전반 22분 상대 진영 중앙에서 정성훈의 헤딩 패스를 받은 에닝요는 15m를 치고 들어간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땅볼 슈팅으로 알 이티하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6분에는 마법 같은 바나나킥을 선보였다. 왼쪽 코너킥을 오른발로 감아찼는데 공은 부메랑처럼 휘더니 자이드 골키퍼의 손을 스쳐 골라인을 통과했다.
에닝요는 지난 7월 전북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만큼 책임감도 늘었다. 전북에서 K리그 정상에도 올랐고 딸도 태어났다. 전북에서 자신의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만큼 이번 결승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하지만 브라질 출신답게 평소에는 여유롭다. 4일 만난 기자에게 "컨디션은 어떤가?"라며 농담을 건넬 정도로 마인드 컨트롤도 잘 하고 있을 정도.
에닝요의 발 끝에서 득점포가 터진다면 이동국이 빠진 전북은 큰 힘을 받게 된다. 또 에닝요와 함께 '브라질리언 듀오'인 루이스도 함께 활약을 펼친다면 금상첨화.
우승을 하게 될 경우 돈다발이 쏟아진다. 전북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원정 지원금과 성적 수당으로 152만 달러(약 17억 2000만 원)를 이미 벌어놓았다. AFC는 조별리그 승리 시 4만 달러, 무승부 시 2만 달러를 기급한다. 전북은 16강전서 5만 달러, 8강 8만 달러, 4강 12만 달러를 수확했다.
원정 지원금으로는 조별리그 3만 달러, 16강 4만 달러, 8강 5만 달러, 4강 6만 달러를 받았다. 준우승 상금 75만 달러는 이미 확보했다. 우승 시 150만 달러를 받아 총 227만 달러(약 25억 2000만 원)를 품에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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