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대제보다 봉동이장" 최강희, 사상 첫 ACL V2 해낼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05 08: 09

첫 번째 우승 후에는 '강희대제'에 등극했다. 하지만 이제는 '봉동이장'이다. 전북의 앞마당에서 열릴 결승전에서 과연 '봉동이장'이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까?.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사드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전북은 이동국이 왼쪽 종아리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고민 중이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 상대의 경기력에 관계 없이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을 펼친다면 분명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과 알 사드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악연이 있다. 지난해 이미 한 차례 만난 경험이 있다. 전북을 이끌고 ACL 8강에 진출했던 최 감독은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던 포사티 감독과 만났다. 당시 전북은 홈에서 0-2로 일격을 맞았다. 원정서 1-0으로 승리했지만 1차전의 패배를 온전히 되갚지 못했고 1,2차전 합계 1-2로 뒤져 탈락했다.

최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전북의 상황이 좋지 않았고 홈에서 갑작스런 일격을 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상황.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설명이다. 선수들 모두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한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인 전북의 화력은 대단하다. 모든 스테이지마다 상대를 공격으로 몰아치면서 확실한 승리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반면 결승전 상대인 알 사드는 전문가들의 눈에서 벗어나 있었다. 8강전서 세파한(이란)에 1,2차전 합계 패했지만 상대에 부정 선수가 발각돼 몰수게임이 선언된 덕에 4강에 진출했다. 수원과 4강전에서는 폭력사태를 벌이면서 물의를 빚었다.
포사티 감독은 지난 4일 전주서 가진 기자회견서 "내일 경기는 분명히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면서 "그동안 주변에서 알 사드에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도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기회를 잡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물론 알 사드의 전력도 평가절하할 수 없다. 하지만 전북의 '닥공'이라면 문제는 없다. 이동국이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지만 정성훈이 최전방에서 나선다. 정성훈은 자신의 득점보다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내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후방에서 함께 공격을 펼칠 '브라질리언 듀오' 에닝요와 루이스 그리고 서정진의 움직임은 아시아권에서 쉽게 막아내기 힘들다.
또 측면 자원인 박원재와 최철순의 공격적인 움직임도 뛰어나기 때문에 방심함다면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으며 2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2006년 첫 번째 우승 당시 최강희 감독은 '강희대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제는 '봉동이장'이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열릴 결승에서 과연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K리그 최초의 ACL 2회 우승을 일궈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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