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준(29)이 알 사드(카타르)의 공격을 막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알 사드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갖는다. 지난 2006년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5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을 비롯해 해외 베팅 업체들은 전북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그렇지만 변수가 있다. 이번 시즌 전북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다시피 한 '주장' 조성환과 '조커 공격수' 로브렉이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

로브렉의 경우에는 공격 자원이 많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조성환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다. 방책 마련에 고심하던 전북 최강희 감독은 조성환의 빈 자리를 손승준에게 맡기기로 했다.
최 감독은 "조성환 대신에 손승준이 선발 출전할 것이다. 심우연과 중앙에서 호흡을 맞출 것이다"며 손승준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의외였다. 손승준이 지난 시즌 22경기에 출전한 경험 많은 선수라는 것은 이견이 없지만, 이번 시즌 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손승준은 이번 시즌에는 K리그서 컵대회를 포함해 단 7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손승준을 믿었다. 이번 시즌 나오지 못했으니 불안하다는 말보다는 나오지 못했으니 독기가 올라 더 잘할 것이라는 말을 믿은 것.
또한 믿음의 근거도 있었다. 손승준은 K리그서 출전한 경기는 적었지만 지난달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 1차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전북은 손승준의 골에 힘입어 적지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최 감독의 선택은 지금껏 틀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최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 '믿음이 있으면 보답을 한다'는 것이 전북의 공식이다. 이 공식으로 최 감독은 '재활공장장'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과연 이번에도 최 감독의 믿음이 손승준을 승리의 주역으로 이끌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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