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요계에 데뷔한 신인그룹들이 자체 프로듀싱 실력을 강조하며, 기존 아이돌그룹과 궤를 달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획형 아이돌그룹'이 오랜기간 득세한 가운데, '실력파' 그룹에 대한 대중의 갈증을 채워주겠다는 전략. 지난 2006년 빅뱅이 '자체제작' 그룹임을 강조하며 직접 작곡, 작사에 참여한 데뷔 앨범으로 가요계에 등장한 이후, 한동안 뜸했던 자체 프로듀싱 그룹이 새롭게 등장하는 양상이다.
지난 4일 KBS '뮤직뱅크'에서 데뷔무대를 치른 더블에이(AA)는 멤버 아우라가 작곡, 작사, 프로듀싱에 참여한 데뷔곡 '미쳐서 그래'를 선보였다. 이 곡은 드라마틱한 댄스곡으로, 하반신을 이용한 섹시 안무에는 멤버 우상이 참여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 노래를 듣고 더블에이의 런칭을 결심했을 정도다. 트렌디한 일레트로닉 댄스곡에 동방신기 등의 안무디렉터로 활약한 바 있는 멤버 우상의 안무까지 곁들여져, 퀄리티 높은 무대가 탄생했다"고 자신했다.
더블에이는 한때 빅뱅과 함께 작업한 바있는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 다이시댄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이시댄스는 더블에이의 다음 앨범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자신의 음반 피처링에 아우라를 선택했다. 그는 "더블에이는 다른 그룹과는 차별화 된 고유의 색깔을 지닌 동시에 음악적 대중성까지 아우르고 있다. 중독성 강한 비트와 남성적이면서도 섹시한 군무는 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데뷔한 힙합그룹 M.I.B도 데뷔 앨범 '모스트 인크레더블 버스터즈(Most incredible busters)'를 직접 프로듀싱했다. 신인이 정규앨범을 내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앨범의 프로듀싱을 직접 맡는 것도 매우 이례적. 음반 산업이 워낙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보통의 신인들은 '프로'들에게 앨범 전체를 맡기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M.I.B 멤버들은 직접 노래를 선택하고, 전체 프로듀싱에 참여, '대단한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멤버 모두 가사를 쓰고 곡을 쓸 줄 알기 때문에, 향후 뮤지션으로서의 행보가 크게 기대되는 상태. 특히 멤버 한명의 주도 하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네 멤버 모두 곡에 동등하게 참여해 눈길을 끈다.
타이거JK, 리쌍 등이 소속된 정글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그룹인 M.I.B는 신나는 힙합곡 'G.D.M'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 멤버들은 "라이벌도, 롤모델도 없다"며 차별화를 선언, "야망은 크지만, 조급해하지 않겠다"며 신인답지 않은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또 멤버들은 "이번 데뷔 앨범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하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면, 다음 앨범부터는 진짜 우리 색깔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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