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베테랑 타자 짐 토미(41)가 친정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엠엘비닷컴(MLB.com)'은 "짐 토미가 필라델피아와 1년 계약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2년 자유계약선수가 된 뒤 필라델피아로 이적해 2005년까지 3년 동안 뛴 적이 있다.
모 관계자에 따르면 "토미와 필라델피아가 4일 계약에 합의를 했고, 신체 검사를 남겨 놓고 있다.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 위험 부담이 낮은 계약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미의 올 시즌 연봉은 300만불(33억 4천만원)이었다.

사실 토미는 올 시즌 중반 미네소타에서 필라델피아행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가 됐고, 3달 정도가 지나 필라델피아로 다시 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계약은 토미와 필라델피아의 이해관계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먼저 필라델피아는 1루수와 베테랑 타자가 필요했다. 주전 1루수 라이언 하워드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 마지막 아웃 카운트에서 부상을 당하며 내년 시즌 초 합류가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필라델피아는 토미를 찍었다.
토미 역시 올해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21년이나 된다. 지난 1991년 클리블랜드에 입단해 필라델피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을 거쳤다. 그러나 우승 반지가 하나도 없다.
지난 3일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OSEN과 만난 토미는 "아쉽게도 우승 반지가 없다"면서 "은퇴를 하기 전 우승 반지를 꼭 끼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우승 반지를 끼고 은퇴를 하겠다는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필라델피아는 토미의 수비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장해 감각이 떨어졌다는 점, 그리고 순발력 역시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미는 통산 1루 수비율이 9할9푼4리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1루수였다. 나이는 들었지만 감각은 여전히 있다는 점이다. 필라델피아도 이런 부분을 기대하고 그와 계약을 체결했을 가능성이 높다.
과연 토미가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을까.
agassi@osen.co.kr
MLB.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