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오리온스가 LG를 5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고양 오리온스는 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한 크리스 윌리엄스(24점·18리바운드·8어시스트)를 앞세워 72-69로 승리했다. 지난 2009년 1월26일부터 이어진 LG전 1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오리온스는 시즌 2승(8패)째를 거뒀다. 반면 LG는 2라운드 첫 경기부터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3승7패로 8위.

경기 초반 오리온스가 주도권을 잡았다. 루키 최진수가 과감하게 골밑 돌파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김강선과 박유민이 차례로 3점슛을 적중시켰다. 1쿼터 시작 4분간 단 2점에 머무른 LG도 문태영의 득점포로 뒤늦게 추격했다.
2쿼터 초반 LG는 오용준의 3점슛과 문태영의 덩크슛으로 23-22 첫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오리온스는 전정규의 외곽슛과 최진수의 속공 득점으로 주도권을 되찾았다. 이어 윌리엄스의 득점과 어시스트에 허일영의 속공과 3점슛이 터지며 전반을 36-29로 여유있께 리드했다.
LG는 전반까지 휴식을 취한 서장훈을 3쿼터부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가드진의 원활치 못한 볼 배분으로 공격은 문태영에게만 집중됐다. 오히려 수비에서 오리온스의 컷인 플레이를 막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필요할 때 득점을 할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패스로 전정규의 컷인과 외곽슛을 이끌었다.
하지만 농구는 4쿼터부터였다. 43-50으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한 LG는 문태영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오리온스가 윌리엄스와 전정규의 득점으로 달아났지만, 종료 3분 전부터 LG가 올루미데 오예데지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과 오용준의 과감한 돌파로 추격 흐름이 불이 붙었다.
오리온스가 3연속 턴오버로 우왕좌왕한 사이 LG는 종료 1분52초 전 문태영이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과 상대의 인텐셔널 파울로 얻은 자유투 득점으로 66-65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윌리엄스와 문태영이 차례로 득점을 올리며 1점차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종료 22.3초 전 윌리엄스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며 LG가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LG는 작전타임 이후 이민재의 첫 인바운드 패스가 어이없는 턴오버로 이어지며 허무하게 역전 기회를 날렸다.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마지막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LG는 이민재가 마지막 3점슛을 노렸지만 림을 빗나가며 패배의 분루를 삼켜야 했다.
윌리엄스는 24점 1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슈터 전정규도 후반에만 11점을 넣으며 16점으로 활약했다. 루키 최진수도 11점으로 잘 뒷받침했다.
LG는 문태영이 40분 풀타임을 뒤며 30점을 폭발시키고, 오예데지가 15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장훈이 7점에 그친 데다 가드진의 부진으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오리온스가 2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반면 LG는 어시스트가 8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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