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의 찬스서 실축' 이동국, 부상에 울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05 22: 57

'라이언킹' 이동국의 부상으로 전북도 울고 말았다.
전북 현대는 5일 저녁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1' 결승전에서 이승현이 후반 종료 직전 2-2 동점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전북은 지난 2006년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의 왕좌 탈환을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연장전에서 승부를 뒤집지 못한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2번째 키커로 나선 김동찬이 찬 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북은 알 사드의 3번째 키커 이정수의 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동점 찬스를 잡았지만, 3번째 키커 박원재의 킥도 골키퍼에 걸린 뒤 결국 2-4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동국은 1-1이던 전반 40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었다. 하지만 조금 달랐다. 그는 넓은 수건을 깔고 앉은 후 꼼꼼히 스트레칭을 실시했다. 왼쪽 다리에 부상이 있는 상태라 이동국은 러닝보다는 벤치에 앉아 있는 동안 경직된 근육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 눈은 그라운드를 향했다. 후배들이 어떤 경기를 펼치고 알 사드가 어떤 플레이를 보이는지를 확인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은 다른 후보 선수들과 함께 가볍게 러닝을 펼치며 몸을 달궜다. 워밍업을 통해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준비를 펼쳤다. 하지만 이따금씩 다시 스트레칭을 펼치며 완벽한 경기력이 아닌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북은 한 골을 내주고 1-2로 역전된 후 후반 25분 이동국을 교체 투입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서정진과 루이스를 빼고 이동국과 이승현을 함께 투입했다. 이동국은 교체 투입된 후 상대 진영 페널티 왼쪽부근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순간 동작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상대의 집중 수비에 막혀 힘겨웠다. 하지만 관중들은 끊임없이 그에 대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동국은 연장 전반에는 골 에어리어 정면서 완벽한 찬스를 잡았으나 왼발슛이 빗맞아 골문 밖으로 향하며 결승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결국 부상이 이동국과 전북의 발목을 잡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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