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이동국(32, 전북 현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득점왕과 대회 MVP(최우수 선수)에 등극했다. 그러나 소속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전북 현대는 5일 저녁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1' 결승전에서 이승현이 후반 종료 직전 2-2 동점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전북은 지난 2006년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의 왕좌 탈환을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12경기서 33골을 올리며,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참가한 32개의 클럽 중 가장 높은 경기당 평균득점(2.75)를 기록했다. 이는 2위 세파한(이란, 9경기 19골)의 2.11골보다 훨씬 높은 수치. 말 그대로 '닥공'(닥치고 공격)을 보여준 것.

그 중심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이동국은 준결승전까지 무려 9골을 넣으며 당시 2위 그룹(6골)과 큰 차이를 벌려 놓았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 이미 득점왕 등극을 확정 지은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이에 AFC는 이동국을 대회 MVP로 선정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후반 25분에 투입, 득점에 실패하며 팀이 승부차기 패배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빛 바란 득점왕·MVP가 된 것.
이동국의 AFC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등극으로 K리그는 2시즌 연속 득점왕(2010-호세 모따, 9골, 수원)을 배출하게 됐다. 또한 이동국은 2003년 AFC 챔피언스리그 대회가 개편된 이후 2번째 한국인 득점왕(2004-김도훈, 9골, 성남)이 됐다.
한편 이동국의 동료 에닝요는 7골을 넣어 하태균(수원)을 제치고 AFC 챔피언스리그 득점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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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