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를 변함없이 믿고 있다. 만약 다시 승부차기 상황이 닥쳐도 키커로 이정수를 배정할 것이다".
호르헤 포사티 알 사드(카타르) 감독이 웃었다. 알 사드는 5일 저녁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1' 결승전에서 2-2 동점 끝에 승부차기에 들어가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알 사드는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 1989년 우승을 거둔 이후 22년 만에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경기 후 만난 포사티 감독은 "경기를 평가하기에는 현재 내가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 있다. 승부차기로 우승한 것도 우승이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장전에 가서 불안했다. 경기 이틀 전에 입국해 6시간의 시차를 적응하느라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체력적·정신적으로 강했다. 선수들이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포사티 감독은 이날 승리가 골키퍼 모하메드 사크르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1월에 알 사드에 부임했을 당시 주변에서 사크르의 출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는 물론 이번 대회를 종합했을 때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중요한 선방을 했고, 특히 승부차기서 전북 선수들의 킥을 2개나 막았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수원 삼성과 4강 1차전 비매너 골 당시 동료들에게 불만을 표했던 이정수를 승부차기 키커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이정수를 변함없이 믿고 있다. 수원전 전과 후에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정수는 미팅을 통해 오해도 풀었다. 그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다시 승부차기 상황이 닥쳐도 키커로 이정수를 배정할 것이다. 이정수는 알 사드에서 중요한 선수다"고 답했다.
한편 관중 폭행을 한 압둘 카데르 케이타에 대한 AFC의 징계에 대해서는 "난 AFC의 결정에 대해 말할 권한이 없다. 카메라만이 진실을 말한다. 나는 케이타가 잘못한 것을 보지 못했다. 단지 골키퍼가 폭행당할 위기에 있어 구하러 갔을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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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