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동점골' 이승현, 졌어도 의지 굽히지 않는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06 08: 11

"새로운 인생을 위해서 K리그 우승은 놓치지 않겠다".
전북 현대는 지난 5일 저녁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1' 결승전에서 이승현이 후반 종료 직전 2-2 동점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전북은 지난 2006년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의 왕좌 탈환을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연장전에서 승부를 뒤집지 못한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2번째 키커로 나선 김동찬의 킥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북은 알 사드의 3번째 키커 이정수의 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동점 찬스를 잡았지만, 3번째 키커 박원재의 킥도 골키퍼에게 걸리며 2-4로 패배하고 말았다.

에닝요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세가 올랐던 전북은 자책골을 비롯해 연달아 2골을 알 사드에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알 사드는 침대축구를 펼치면서 승부를 끝내려고 했다.
그러나 전북은 알 사드의 침대 축구에 당하지 않았다. 알 사드가 경기를 지연함에도 흔들리지 않고 거세게 공격에 나섰다. 그 결과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전북의 승부수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에닝요가 올려준 코너킥을 먼 포스트서 헤딩으로 연결, 천금의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승현은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했다. 2006년 부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 부임 후 제 몫을 하지 못했고 결국 올 시즌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승현은 최강희 감독과 만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업그레이드가 됐다. 경기에 임하는 정신이 완전히 바뀌었다.
'스피드레이서'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전북에서 27경기에 출전해 7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로 교체 출전했음에도 빠른 스피드를 통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도 후반서 교체 출전한 그는 포기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 결과 연장으로 경기를 이끄는 천금 동점골을 뽑아냈다.
알 사드와 결승전을 앞두고 그는 더욱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그는 예비 신부에게 큰 선물을 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골은 터트렸지만 배고프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비록 아시아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아직 K리그 챔프전이 남아있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K리그 챔프전은 무조건 전북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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