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패배의 충격' 빨리 잊는 게 챔프전 관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1.06 07: 57

전북 현대가 패배의 충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까?.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눈 앞에서 놓쳤다. 전북은 지난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1' 결승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2-2 동점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서 2-4로 패배했다. 5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던 전북으로는 홈에서 우승컵을 넘겨줘야만 했다.
승리를 기정사실화 했던 여론과 전주 월드컵경기장 개장 이후 최다 관중(4만 1805명) 앞에서 패배로 전북 선수단의 충격은 생각보다 큰 편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체력적, 정신적인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

전북은 오는 30일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다음달 4일 2차전을 갖는다. 알 사드와 일전이 아시아 왕좌를 가리는 중요한 대회였던 만큼, K리그의 정상을 다투는 챔피언결정전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전북으로서는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알 사드전 패배는 전북에 여러 모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전북은 알 사드를 물리치고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선수단의 사기를 절정으로 끌어 올려 챔피언결정전도 쉽게 승리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수포로 돌아갔다. 사기는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극히 떨어졌고, 선수들도 여럿 부상 중이다.
전북으로서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좌절하고 있을 수 없다. 9개월 간 공들여 쌓은 탑이다. 한쪽이 무너졌다고 전체가 무너질 수는 없다. 결국 전북으로서는 극복하고 버텨야만 하는 상황이다.
전북은 이날 패배와 상관없이 선수들에게 오는 16일까지 휴가를 주었다. 휴가 기간 동안 편히 쉬어 패배의 아픔을 완벽히 씻고 오라는 뜻이다. 선수들이 최 감독의 의도대로 빨리 패배를 잊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야 17일부터 시작하는 훈련에 전념할 수 있다.
전북은 다른 5개 팀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목포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목포는 전북에 약속의 땅이다. 2005년 최 감독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FA컵 직전 전북은 목포에서 훈련을 했다. 이후 목포는 전북의 시즌 중 전지 훈련 장소가 됐다.
과연 전북 선수단이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목포에 오직 우승이라는 생각 하나만을 갖고 입성할 수 있을지가 24일 뒤 챔피언결정전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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