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만능선수' 윌리엄스, 녹슬지 않은 기량 과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06 09: 35

명불허전이다.
고양 오리온스 외국인선수 크리스 윌리엄스(31·198cm)가 5년 만에 돌아온 한국 코트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만능 선수답게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최하위 오리온스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윌리엄스는 지난 5일 창원 LG전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39분38초를 뛰며 24점 1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미 지난달 23일 LG전에서는 30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2005-2006시즌 울산 모비스 시절에는 6차례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20대 중반 팔팔할 시절 한국에서 데뷔한 윌리엄스는 30대가 되어 돌아온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평균 25.7점(2위) 8.6리바운드(11위) 5.4어시스트(3위) 2.5스틸(1위) 1.1블록슛(14위)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야투성공률도 63.6%로 전체 8위에 올라있다.  
'타짜' 부재에 시달렸던 오리온스는 높이 열세를 감수하며 윌리엄스를 택했다. 윌리엄스는 득점과 어시스트 등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언제나 채워주고 있다. 올 시즌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가장 많이 한 선수가 바로 윌리엄스(3회). 오리온스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윌리엄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게 오리온스의 문제라면 문제다. 리딩·득점·골밑까지 거의 홀로 커버하다시피 한다. 골밑에서 육중한 외국인 센터들을 상대하다 보니 파울 트러블에도 자주 걸린다. 공수에서 그의 부담을 덜어줄 동료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도 "윌리엄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다 생각한다. 선수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공격하고 경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도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게 부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얼마나 잘 하는 것보다 팀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처져있는 오리온스로서는 윌리엄스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골밑의 이동준과 외곽의 전정규는 좋은 자원들이다. 윌리엄스는 언제 어떤 상황이든 제 몫을 하는 선수라는 게 증명된 만큼 동료들의 뒷받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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