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창단과 관련, 연고지가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놓고 열띤 토론회가 열렸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과 전북이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프로야구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프로야구 10구단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주제로 야구포럼을 가졌다.
KBI 한국야구 연구소가 프로야구 30주년을 맞아 지난 프로야구를 성찰하고, NC소프트의 제9구단 창단과 제10구단 유치 여부 등 역사적 전환기에 놓여있는 한국프로야구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포럼에서 전용배 동명대 교수(KBO실행위원)와 박노준 우석대교수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조용준 KBO실행위원과 정윤희 스포산업 연구소장 및 프로야구전문기자 등 야구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전용배 교수의 '10구단 왜 수원인가'와 박노준 교수의 '제2의 쌍방울이 필요하다'는 주제 발표로 서로 한 쪽 연고지의 당위성을 놓고 토론 대결을 벌여 주목을 끌었다.
전용배 동명대 교수(KBO 실행위원)는 "프로야구는 비즈니스"라며 "수원은 도시인구, 야구장 규모, 지하철 및 편리한 교통 등 3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도시로 프로야구 천만관중시대를 열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 교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규약을 보면 현재 프로야구의 보호지역(연고지)을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 연고제로 하고 있는데 전북은 이에 충족되지 못한다"며 "KBO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 교수는 "두산·LG·넥센은 서울, SK는 인천, KIA는 광주, 삼성은 대구, 한화는 대전, 롯데는 부산, NC는 창원 등 현재 운영되고 있는 9개 프로구단은 모두 광역단체가 아닌한개 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다"며 "전북이 10구단을 유치하게 될 경우 도시연고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KBO의 규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노준 우석대 교수는 "전북도는 2015년까지 1천1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야구장 건립을 지원하고, 기존 구장을 증·개축 공사 시행하며 2군 훈련장 제공 등을 통해 창단구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현재 프로야구단은 수도권 4팀, 영남권 3팀, 대전 1팀, 광주 1팀이 있다"며 “지역균형 안배 차원에서 전북으로 와야 한다”고 전북 유치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박 교수는 "수원이 전북보다 모든 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전북도민의 프로야구 열망은 수원보다 앞선다"며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용준 KBO실행위원은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북 보다는 수원이 관중 동원 능력이 앞서고 있다"고 밝혔고, 박동희 스포츠춘추 야구전문기자는 "KBO 규정은 야구의 헌법과 같다"며 "전북의 유치 신청은 도시연고제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철 일간스포츠 에디터와 정희윤 스포츠산업 연구소 소장은 "프로야구 10구단을 창단할 기업을 먼저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에서는 "프로야구 창단도 중요하지만 사회인 야구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 홍성관 수원시 문화교육국장은 경기도와 수원시의 유치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실업리그 운영, 중학교 야구부 창단, 다문화자녀 리틀야구단 창단, 어린이 야구교실 운영 등 야구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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