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했고 잘했는데 막판 해이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 노력들이 다 묻혀버리지 않는가".
KT전 13연패를 끊었으나 경기 막판 내용이 크게 아쉬웠기 때문인지 감독의 목소리는 격앙되었다. 이상범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이 KT전 13연패 탈출 후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인삼공사는 6일 안양실내체육관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KT전서 4쿼터 막판 천금같은 3점포 2방을 작렬한 2년차 이정현과 발목 부상에 아랑곳없이 후반을 책임진 포인트가드 김태술의 활약에 힘입어 65-62로 승리했다.

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승 4패(6일 현재)를 기록하며 KT와 함께 공동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홈경기 4연승 중으로 지난 2008~2009시즌이던 2009년 3월 1일부터 이어졌던 KT전 13연패를 마감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경기 후 "운이 좋아 이긴 경기"라며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막판 상대에게 골밑 리바운드를 잇달아 뺏기고 느슨한 수비를 보이면서 쉽게 이길 수 있던 경기를 어렵게 이겼다는 것이다.
"막판 상대의 연속 슛 불발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정말 화가 많이 났다. 경기도 잘 풀어갔고 이제야 팀이 잘 되어가는 듯 했는데 마지막에 그렇게 안일한 모습을 보일 줄이야. 1~2분 남겨놓고 '이겼다, 됐다'라고 생각하다가 추격을 허용했다. 그렇게 열심히 했으면서 막판 공격 기회를 계속 내주는 모습으로 잘했던 것들이 왜 묻어버리려고 하는가".
뒤이어 이 감독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솔직히 고마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 저하로 인한 뒷심 부족 현상으로 열심히 뛴 것들이 빛을 못 보는 것은 안타깝다"라며 자신의 독설이 애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줬다.
한편 아쉽게 최근 6연승 행진을 마친 전창진 KT 감독은 "상대보다 경기 능력이 떨어졌다"라며 "4쿼터 후반 이정현에게 오픈 찬스 3점포를 맞은 것이 뼈아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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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