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그의 시즌도 그렇게 마감됐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수호신' 임창용(35)의 2011시즌 일정이 모두 마감됐다. 임창용의 야쿠르트는 지난 6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클라이막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에서 1-2로 패배,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팀의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임창용도 목표 문턱에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3년간 총액 15억엔이라는 초대박 FA 계약을 터뜨린 임창용은 계약 첫 해 일본 데뷔 후 가장 많은 65경기에서 4승2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1할대(0.186)였으며 9이닝당 탈삼진은 9.9개로 10개에 육박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일본 데뷔 후 가장 많았고 피안타율은 2010년(0.168) 다음 기록이었다.

올해 한국인 선수들의 부진 속에서도 임창용은 홀로 독야청청했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 프로야구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하는 등 시즌 중반까지 야쿠르트의 1위 질주에 한 몫 단단히 했다. 시즌 전 목표로 삼은 구원왕과 팀의 우승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8월 중순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다녀오며 잘 나가던 흐름이 끊겼다.
32세이브를 거뒀지만 센트럴리그 마무리 6명 중 5위였다. 평균자책점도 마무리 중 요코하마 야마구치 순(2.49) 다음으로 낮았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는 손에 꼽을 만한 투고타저 시즌이었고, 임창용은 경쟁자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지난해 전무했던 블론세이브가 4개로 늘어난 건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잠시나마 벤치의 신뢰를 잃은 건 뼈아픈 대목이었다. 요미우리와의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⅔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으며 4실점한 뒤 오가와 준지 감독으로부터 "마무리 자격 박탈"이라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다행히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된 주니치와의 파이널 스테이지 3차전에서 짜릿한 1점차 세이브를 거두며 명예회복에는 성공했다.
목표로 세웠던 구원왕과 팀 우승 모두 실패했다. 대형 계약을 맺은 첫 해 수준급 성적을 냈지만 뭔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내년 시즌 못 다 이룬 목표를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 목표가 있기에 임창용 사전에 포기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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