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찬밥' 불펜 투수, 올해는 대우 받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07 06: 26

사상 최고의 FA 시장 불펜 풍년이다.
올해 FA 시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수준급 불펜 투수들이 많이 나온다. '빅3' 정대현(SK) 정재훈(두산) 송신영(LG) 뿐만 아니라 작은 이승호(SK) 임경완·강영식(이상 롯데) 등도 있다. FA 시장이 개장된 이래 이렇게 수준급 불펜 투수들이 많이 나온 적은 없었다.
역대 FA 시장에서 최고 대박을 터뜨린 불펜 투수는 진필중이다. 2003년 말 LG와 4년간 총액 3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대박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구원왕을 차지한 조웅천도 3년간 17억5000만원에 SK와 재계약했다. 당시 진필중과 조웅천이 불펜 투수로는 역대 FA 시장 총액 1~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임창용이 일본 진출에 실패한 2005년초 2년간 총액 18억원을 삼성과 재계약했다. 이외 어느 불펜 투수도 총액 10억원 이상을 받지 못했다. 1999년 송유석·김정수, 2002년 강상수, 2003년 가득염·조규제, 2005년 오봉옥 2006년 권준헌은 모두 총액 5억원 이하에 계약해야 했다.
2005년 SK 위재영이 3년간 총액 8억원, 2007년 LG 류택현이 3년간 총액 6억4000만원에 계약한 게 역대 불펜 투수 FA 총액 4~5위 금액이었다. 오히려 2006년 노장진·차명주, 2010년 최영필 등은 아예 계약도 맺지 못했다. 역대 FA 미계약자 4명중 3명의 신분이 불펜 투수들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SK·삼성 등 지난 몇 년간 강호로 위용을 떨친 팀들은 하나 같이 불펜이 강했다. 전력이 불안정한 팀들의 공통점이 바로 약한 불펜이었다. 강한 중간 또는 마무리는 선발 만큼 아주 중요한 카드가 됐다. 불펜 투수들이 FA 시장에서도 대우받을 시대가 온 것이다.
조웅천 정도를 제외하면 FA 계약 후 제 몫을 한 불펜 투수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수년간 검증을 마친 수준급 불펜 투수들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과연 올해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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