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401분의 1'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오후 2시부터 코엑스 인터하모니 볼룸에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선수, 부문별 시상식을 거행한다.
이가운데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MVP의 향방이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는 8개구단에서 모두 401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섰다. 401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빛나는 성적을 올린 선수를 선정하는 이번 시상식에는 이미 윤석민(KIA), 최형우, 오승환(삼성), 이대호(롯데) 등 4명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이미 100분의 1의 경쟁을 뚫은, 즉 '1%'에 속한 것이기에 선수 본인에게 충분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번 MVP 시상식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오승환의 MVP 후보 사퇴 해프닝 때문이다. 오승환은 3일 삼성 구단의 보도 자료를 통해 "후배 최형우에게 MVP를 양보하고 싶다"며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격렬한 논란이 일었고, KBO 측에서 '후보 자진사퇴는 불가'라는 입장을 정리해 파장은 일단락됐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MVP 투표와 29번째 신인왕 선정에서 또 어떤 기록이 수립될까.
▲MVP, '투수 vs 타자'와 '삼성 vs KIA'
MVP는 지난해까지 모두 29번 수상되었다. 메이저리그는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이 있기에 시즌 MVP는 타자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 프로야구는 크게 차이를 두지는 않았다. 작년까지 투수가 모두 12차례, 타자가 17차례 MVP를 수상했다.
'투수 MVP'가 강세를 보였던 시기는 2004년부터 2008년. 당시 배영수(삼성)-손민한(롯데)-류현진(한화)-리오스(두산)-김광현(SK) 등 5년 연속으로 투수가 MVP를 수상했다. 반면 타자 MVP 연속수상 기록은 7년이다. 1997년 이승엽(삼성)을 시작으로 2003년 또 다시 이승엽이 수상하기까지 7년 연속 타자가 MVP를 차지했다. 7년 동안 이승엽은 1998년 우스(OB)와 2000년 박경완(현대)을 제외하고 5차례나 MVP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구단간의 MVP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 29년 동안 삼성이 9번, KIA(해태 포함)가 7번 MVP를 가져갔다. 삼성의 9차례 MVP 가운데 이승엽이 홀로 5번 독식했고 KIA는 선동렬 감독이 3번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후보로 KIA와 삼성 선수들이 올라있는 만큼 삼성과 KIA의 간격이 좁혀질지도 관심사다. 그 뒤로 두산(OB 포함)과 한화(빙그레 포함)이 이었고 LG는 전신인 MBC까지 포함해도 29년 동안 단 한 차례도 MVP를 배출하지 못했다.

▲신인왕, 'LG 공동 1위'냐 '삼성 추격'이냐
MVP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것과는 달리 신인왕 투표는 올해로 29번째다. 프로 창단 원년에는 신인의 의미가 무색했기에 시상을 하지 않았다. 프로 첫 신인왕의 주인공은 OB(현 두산) 박종훈(전 LG 감독)이었다. 박종훈은 1983년 타율 3할1푼2리 3홈런 24타점 53득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같은 해 삼성 장효조는 타율 3할6푼9리 18홈런 62타점을 올렸으나 이미 나이가 많고(27세) 아마 무대를 평정했기에 수상하지 못했다.
박종훈이 포문을 연 이후 OB는 이듬해 투수 윤석환이 수상에 성공했다. 그리고 두산으로 팀명을 바꾼 이후 4차례 더 신인왕을 배출해 지금까지 모두 6명으로 가장 많은 회수를 기록 중이다.
그 뒤를 잇는 건 LG다. LG는 시즌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김동수, 유지현, 이병규 등 팀의 전설로 남을 선수를 신인왕으로 배출하며 모두 5차례 신인왕을 배출했다. 또한 현대는 1996년 창단 후 2007년 팀이 사라진 12년 동안 모두 5명의 신인왕 수상자가 나오며 신흥 명문구단의 입지를 다졌다.
삼성은 창단 후 10여년이 지난 1993년이 되서야 첫 신인왕(양준혁)이 나왔다. 이후 이동수-오승환-최형우로 이어지는 수상자가 나와 통산 4회 신인왕을 배출했다. 올 시즌 신인왕 대결 구도가 배영섭(삼성)-임찬규(LG)로 결정돼 배영섭이 수상할 경우 삼성은 통산 5회로 LG, 현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임찬규에 돌아가면 LG는 통산 6회로 두산과 공동 선두가 된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