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승은 하고 볼 일, 삼성 '아이돌 안 부러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1.07 13: 09

역시 야구는 잘 하고 볼 일이다.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제패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류중일 감독부터 '막둥이' 정인욱(21, 투수)과 김상수(21, 내야수)까지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분위기라면 아이돌 스타가 부럽지 않을 정도.
8개 구단 최고의 개그 캐릭터로 통하는 '브콜돼' 박석민(26, 내야수)은 "예전에는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한국시리즈 이후 거짓말 조금 보태 30m 단위로 알아보는 사람이 있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심지어는 차를 몰고 가다가 나를 보고 세웠다는 팬도 있었다"는게 박석민의 증언. 그는 "올해 들어 야구 인기가 늘어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해 그런 것 같다. 프로 선수로서 더욱 행동가짐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6일 대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수성점. '안방마님' 진갑용(37)을 비롯해 오승환(29, 투수), 최형우(28), 배영섭(25, 이상 외야수)이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팬사인회에 나섰다. 팬들의 사인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팬사인회를 기다리는 줄이 약 300m 가량 이어졌다. 오전 7시 30분부터 기다렸던 여성팬은 이날 행사의 첫 번째 주인공. 요즘 표현대로 득템에 성공한 그녀의 표정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했다.

오는 11일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빼빼로 선물 세트를 건네는 팬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팬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스타와의 만난 추억을 간직했다. 유니폼을 비롯해 글러브, 야구공, 팬북 등 사인을 받기 위한 준비도 철저했다. 선수들의 사인을 받은 팬들은 용지가 구겨질까봐 조심스레 다뤘다. 2시부터 1시간동안 예정된 이날 행사는 30분 정도 연장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구단 관계자는 "5년 전 우승 팬사인회보다 더욱 인기 많은 것 같다. 그땐 예정 시간을 채우지 못했는데 오늘은 연장까지 할 정도"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손상한 디지털 프라자 수성점 대표는 "이날 행사가 야구 열기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영구 귀국을 선언한 '국민타자' 이승엽(35)은 4일 김포 공항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를 통해 "삼성으로 가는 게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태어난 곳이고 내가 뛰었던 곳이다.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이기에 삼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야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승엽까지 가세한다면 삼성은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거듭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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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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