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e스포츠 중흥기를 이끌 것인가. e스포츠 최고의 승부사였던 주훈 감독이 제8프로게임단 '드림팀'의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지난 4일 한국e스포츠협회 발표에 따르면 주훈 감독은 한상용 전 화승 감독과 함께 제8프로게임단의 코칭스태프로 선임됐다. 지난 2007 후기리그를 마지막으로 T1 지휘봉을 놓았던 그는 감독으로는 4년만에 일선에 복귀했다. 드림팀의 지휘봉을 잡은 주 감독은 이제동 염보성 전태양 등 특급 선수들을 다시 조련시켜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할지 몰라도 제8프로게임단 감독 부임은 가시밭길이 따로 없다. 2008년을 기점으로 e스포츠 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것이 지표적인 현실이다. 2010-2011시즌을 앞두고 이스트로가 모기업인 IEG가 프로리그 중계권 사업을 놓으면서 팀 운영을 접었고, 2010-2011시즌을 마치고 위메이드 MBC게임 화승이 연쇄적으로 문을 닫았다.

어찌보면 미래가 불확실한 시점에 지휘봉을 잡은 그에게는 우승이라는 목표 외에 창단이라는 한 가지 목적이 더 있다.
대중이 선호하는 e스포츠 종목이었던 시절과 블리자드 지적재산물로 정의가 내려진 최근은 기업들이 보는 시각이 명확하게 다르다. 자금력을 끌어들이기 쉬웠던 과거와는 다르게 지금은 기업들이 일명 남의 기업 제품에 대한 선전에 '왜 우리가 해야하지'라는 물음표를 먼저 찍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은 비단 제8프로게임단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구성해 GSL에 참여하고 있는 팀들도 마찬가지이다. 소문에는 다행스럽게 든든한 스폰서를 구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스폰서 보다는 창단이 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현안이다. 스폰서는 불안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주훈 감독이 다시 e스포츠로 돌아와 제8프로게임단을 맡은 건 열정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승이라는 산물에 다시 접근할 수 있기도 하지만 예전 4U팀을 T1으로 창단시켰던 추진력을 발휘해 e스포츠 흥행 부활이라는 사명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의 현업 복귀의 결심을 서게했다.
팀 우승과 게임단 창단의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주훈 감독. 어쨌든 그는 다시 한 번 경쟁을 위한 출발선상에 섰다. 돌아온 주훈 감독이 두 가지 숙제를 멋지게 해결하고 승부사의 이름을 날릴 수 있을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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