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 독립영화 최고 흥행 '파수꾼' 앞설까?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11.07 14: 53

지난 3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독립영화 중 최고 흥행작인 ‘파수꾼’의 첫 주 총 관객수를 뛰어넘으며 장기 상영 가능성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돼지의 왕’은 배급사 집계 기준 개봉 첫 주 총 관객 수가 4054명을 넘어섰다. 이는 ‘파수꾼’이 기록한 3983명보다 꽤 높은 수치. 이런 까닭에 올해 독립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작품의 이 같은 흥행세는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제한적인 관람 등급과 가족 관객들을 대상으로 제작되던 애니메이션 장르의 한계성, 주말 동안 우천에도 불구하고 얻은 성적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특히 2만 명 돌파로 최고 흥행작이 된 ‘파수꾼’의 개봉 첫 주 기록보다 높아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 눈길을 끈다. 21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던 ‘파수꾼’보다 첫날 개봉관수가 3관 정도 적은 18개 상영관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도 있다. 점차 개봉관이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더 높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돼지의 왕’은 ‘파수꾼’과 유사한 케이스로 분석되곤 했다. 1년 전인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수꾼’이 뉴커런츠 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영화 역시 영화진흥기구상(NETPAC), 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 무비꼴라쥬상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올해 ‘부산영화제’의 가장 핫한 영화로 떠올랐던 것.
뿐만 아니라 세 친구에게 일어나는 학창시절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소재와 스토리를 가졌다고 분석하는 네티즌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파수꾼’ 속 이제훈이 맡았던 기태 역은 친구들 사이에서 대장 노릇을 하며 무리를 이끌고 다니는 인물. ‘돼지의 왕’에서 김혜나가 목소리를 연기한 김철 캐릭터 또한 종석(목소리 김꽃비)과 경민(목소리 박희본)을 보호하며 그들의 ‘왕’이 되는 캐릭터다.
이렇듯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고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과 현실감 있는 대사,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적 구성을 띈 ‘파수꾼’과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생생한 목소리 연기, 잔혹하고 강렬한 영상과 스릴러로서의 장점을 갖춘 ‘돼지의 왕’이 흥행 성적까지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애니메이션 최초 잔혹 스릴러 ‘돼지의 왕’은 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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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돼지의 왕’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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