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 감독님이 안계셔서 서운하지만 지금 많이 기뻐하고 계실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의 '톱타자' 외야수 배영섭(25)이 故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에 대한 애틋한 정을 밝혔다.
배영섭은 7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총 91표 중 65표를 얻어 신인왕을 수상했다.

배영섭은 다른 후보였던 LG 트윈스의 신인 투수 임찬규(19, 26표)를 39표 차로 물리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배영섭은 트로피와 상금 3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유신고-동국대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4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배영섭은 지난해 11경기 출장(24타수 7안타)에 그쳤지만 올해 99경기에 출장해 340타수 100안타 51득점 24타점 타율 2할9푼4리로 맹활약했다.
특히 배영섭은 특유의 빠른 발로 33개의 도루(팀 1위, 전체 3위)를 성공시키며 공격을 물꼬를 텄다. 지난 9월 21일 왼손 등뼈 골절로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지만 기적적인 회복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배영섭은 수상 후 "장효조 감독님께 2군에서 많이 배웠다. 그분 덕에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배영섭은 이어 "지금 안계셔서 많이 서운하지만 지금 많이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장 감독은 배영섭에게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했다. 배영섭은 장 감독의 뜻을 이어받아 "1년 반짝 잘하고 다음에 못하는 선수보다는 꾸준하게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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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