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걸그룹 책임지는 화끈한 래퍼, 누구 누구있나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1.11.07 17: 10

최근 걸그룹의 랩 퍼포먼스가 그룹 특유의 색을 띄며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타이틀곡에서 랩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현 추세에 따라 랩 담당 멤버들의 독특한 보이스가 곡에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걸그룹의 랩은 3분 남짓한 시간 중 10초도 안됐던 게 현실. 이렇다보니 랩 담당 멤버는 카메라의 원샷을 받는 시간이 유난히 짧았고 팬들도 이들의 매력을 캐치해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걸그룹이 랩을 새로운 매력으로 어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최근 멤버 전원이 랩에 도전한 소녀시대를 비롯해 시크릿, 브라운아이드걸스 그리고 원더걸스가 랩의 비중을 크게 늘리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

원더걸스의 유빈은 7일 공개된 '비 마이 베이비' 뮤직비디오에서 30초에 달하는 랩의 향연을 펼쳤다. 유빈은 랩을 통해 '나 같은 여자는 없다'고 말하며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자신감 있게 매력을 어필한다. 유빈 특유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섹시한 안무와 어우러져 노래 전체에 힘을 더하는 역할을 했다. 유빈을 제외한 멤버들이 멜로디와 섹시한 안무로 달콤하게 매력을 어필했다면 유빈은 음의 높낮이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빠른 랩으로 직접적인 매력을 과시했다.
유빈은 최근 인터뷰에서 "평소 가슴 속에만 담아 놓았던 것들을 이번 앨범에 랩으로 담았다. 새로운 시도라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랩으로 큰 승부수를 던진 그룹은 단연 소녀시대다. 소녀시대는 지난 달 19일 발표한 '더 보이즈'로 멤버 전원이 랩에 도전했다. 이는 2007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선보인 랩이었다. 소녀시대는 랩과 함께 다리를 쭉 뻗는 파격적인 안무로 여성의 카리스마를 배가시켰다. 단체 랩은 이들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한 층 웅장하게 만든 플러스 요인이었다. 소녀시대는 여성을 대표해 세상의 모든 소년, 남자들에게 ‘일어나라. 자신감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라’라는 메시지를 랩과 안무로 충분히 표현했다. 랩은 이들이 여성의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한 훌륭한 무기가 됐다. 또 랩 담당 멤버가 일정 시간에 짤막하게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멤버 전원이 랩을 선보여 신선함을 줬다.
멤버 서현은 "처음 시도한 랩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연습을 많이 해서 무대에서는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한 것 같다"며 처음 시도한 랩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별빛 달빛', '샤이 보이'등 귀여운 노랫말 대신 파워풀한 안무로 돌아온 시크릿의 멤버 징거의 활약 역시 빛을 발했다. 그간 랩 담당 멤버로 꾸준히 활약했던 징거였지만 비중이 약해 다른 멤버들에 비해 부각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 징거의 랩 실력은 이번 앨범 '무빙 인 시크릿'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 타이틀 곡 '사랑은 무브'에서 대폭 늘어난 랩을 훌륭히 소화해 낸 것은 물론 솔로곡 '어메이징거'로 랩의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징거의 강렬한 래핑은 솔로 래퍼로 활약하고 있는 여느 힙합가수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 역시 곡의 느낌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식스센스'서는 강렬한 비트와 어우러진 카리스마 있는 랩으로 곡에 힘을 실었다. 딱딱 떨어지는 군무와 미료의 랩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억압되는 모든것들로부터의 해방을 외치는 듯 했다. 또 지난 4일 발표한 발라드곡 '클렌징크림'에서 미료는 이별 후에 슬픔에서 벗어나려 하는 한 여자의 심정을 속삭이듯 불러, 곡의 슬픔을 전하는데 한 몫했다. 랩을 멜로디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듣는 이의 감정을 배가시킨 것이다. 
이에 한 가요 관계자는 "걸그룹마다 한 명씩 있는 래퍼들이 그간 비중이 적어 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걸그룹의 랩 비중이 서서히 늘어, 곡의 색이 다채로워졌다"며 "이에 랩 담당 멤버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늘어 매우 반갑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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