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현역 연장 위해 SK와 결별 유력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1.07 22: 32

현역 은퇴 기로에 섰던 '리틀 쿠바' 박재홍(38)이 결국 선수 생활 연장을 선택, SK 와이번스와의 결별이 유력시 되고 있다.
SK는 7일 내년 시즌에도 선수로 뛰고 싶어 하는 박재홍의 의사를 최종 확인했다. 박재홍은 이날 오후 진상봉 팀장과의 면담을 통해 "선수로 좀 더 뛰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SK는 박재홍의 이런 의사를 받아들였으며 "추후 논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박재홍은 사실상 7년 동안 정들었던 SK 유니폼을 벗고 다른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 유력해졌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장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 전력에서 제외돼 사실상 SK를 떠나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됐다.

SK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박재홍과 면담을 통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방출을 결정한 SK는 지난 주 박재홍에게 "해외 연수 후 SK 코치로 뛸 수 있다"고 최종 통보, 은퇴를 권유했다.
이에 잠시 고민을 한 박재홍이지만 평소 현역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품고 있었던 만큼 다른 구단에서 자신을 불러주리라는 확신 속에 SK 구단과의 이별을 택했다.
지난 1996년 현대에 입단한 박재홍은 입단 첫 해 30홈런 36도루를 기록, 사상 첫 30(홈런)-30(도루)의 신기원을 열며 신인왕에 올랐다. 박재홍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98년 30홈런 43도루, 2000년 32홈런-30도루로 유일하게 2번 이상 30-30을 달성, '호타준족'의 상징이 됐다.
이후 박재홍은 16시즌 동안 통산 295홈런-267도루를 기록하고 있어 사상 첫 '300(홈런)-300(도루)'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이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대단하다.
박재홍은 통산 홈런 7위(295개), 안타 9위(1706개), 타점 3위(1063점), 도루 10위(267개)에 올라 있을 정도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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