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즐기는 이대호, 진정한 스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1.07 16: 21

큰 체구 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씨가 돋보였다.
7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 참석한 이대호(롯데)는 행사 내내 여유있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축제 한마당답게 흥겨운 분위기를 이끄는데 이바지했다.
지난해 사상 첫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품에 안았던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최다 안타, 출루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작년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만큼 몬스터 시즌을 보냈고 3관왕 또한 아무나 할 수 없다.

이대호는 수상 소감을 묻자 "지난해에는 상을 7개를 받았는데 오늘은 3개 밖에 안 들었는데도 무겁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작년에 행복한 한해였는데 올해 부상이 있어 힘든 한 해였다. 마지막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돼 좋다.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뒤에서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게 감사하다. 와이프에게도 감사하다. 두 달 후면 태어나는 딸 복덩이한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석민(KIA), 오승환, 최형우(이상 삼성)와 함께 정규 시즌 MVP에 후보에 오른 그는 "MVP 2연패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해 행사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이대호는 2표를 얻는데 그쳣다. 늦게나마 첫 표를 얻자 박수를 치며 자축했다. 그리고 2표째를 얻은 뒤 손가락을 두 개 펼쳐 보이는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만 갖췄다고 스타가 되는 건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까지 갖춰야 비로소 스타로 불릴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이대호는 국내 최고의 타자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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