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들이 파격적인 티저와 예상을 비켜나가는 컴백으로 팬들에게 연일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보통 컴백을 앞둔 티저는 타이틀곡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예고편의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 걸그룹들은 티저와는 완전히 다른 타이틀곡을 꺼내들며 팬들을 '두 번' 놀라게 하고 있다.
걸그룹 원더걸스는 7일 2집 타이틀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를 공개, 겨울철 캐롤을 연상케 하는 따뜻하고 신나는 댄스곡을 선보였다. 컴백 티저에서 총을 들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티저 영상에서도 농염한 분위기에 방점을 찍었기에, 이같은 귀여운 댄스곡은 팬들의 예상을 아주 비켜나가는 것이었다.

앞서 소녀시대도 티저와 본편이 아주 달랐다. 지난달 컴백을 앞두고 중세공주를 연상케 하는 티저 사진을 연일 공개하며 남성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던 소녀시대는 뒤이어 발표한 타이틀곡 '더 보이즈(The Boys)'에서 남자들에게 '정신차려라!'라고 호통치는 알파걸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9명 모두 터프한 랩을 소화하고, 과격한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에서 티저 사진의 고풍스러운 멤버들의 모습을 떠올리긴 쉽지 않았다.
브아걸의 4집 리패키지 타이틀곡 '클렌징크림'의 티저도 의외의 것이었다.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의 '식스센스'로 활동을 마감한 브아걸은 화사한 눈화장을 한 티저 사진을 공개하며 후속곡 발표를 예고, 산뜻한 댄스곡을 선보이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으나 이내 뚜껑을 연 '클렌징크림'은 이별을 겪은 여자의 심리를 담은 절절한 발라드였다.
시크릿 역시 정규1집 티저에서 과감한 몸매 라인을 공개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뿜어냈지만, 이후 발표한 타이틀곡 '사랑은 무브'는 약간의 섹시한 느낌을 더한 발랄한 곡이었다. 오히려 기존 곡들보다 더 귀여웠다. 티저 이미지를 통해 '섹시 변신'으로 이슈몰이를 한 후, 한번 더 팬들의 예상을 비켜간 셈.
이같은 '반전'은 컴백 티저가 반드시 타이틀곡의 티저는 아니기 때문에 이뤄진다. 앨범 전체의 콘셉트를 나타내는 티저 이미지와 타이틀곡의 이미지가 꼭 맞아떨어지진 않기 때문이다.
원더걸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티저 이미지는 2집 전체에 대한 티저였기 때문에 타이틀곡 분위기와 다르다. 하지만 티저 이미지에서 보여준,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는 오랜만에 컴백한 원더걸스의 자신감과 각오를 담은 핵심 이미지인만큼 타이틀곡의 퍼포먼스에도 일정 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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