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게이머의 길을 외롭게 걸어가고 있는 '황제' 임요환(31)이 자존심 회복의 첫 단계인 코드A 1라운드 48강 관문을 무사 통과했다. 두 시즌만에 치른 방송 복귀전에서 임요환은 신예 게이머 조중혁에게 선배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 화려한 부활 선언했다.
임요환은 7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1 GSL 시즌7 코드A 48강 1라운드 조중혁과 경기서 완벽한 바이오닉 전술 운용과 기막힌 메카닉 타이밍 러시로 2-0 완승을 거두며 다음 단계인 2라운드 진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시즌, 세달간의 공백을 깨고 방송 경기에 복귀한 임요환은 그동안 보여줬던 단점을 충실하게 보강했고, 노련미가 가미된 경기 운영으로 신예 게이머를 압도했다.

첫 세트부터 달라진 임요환을 느낄 수 있었다. 빌드 싸움서 이기고도 후반 운영에 약점을 보였던 예전 모습이 아닌 메카닉 운영에 비해 화력에서 열세인 바이오닉 운영을 의료선과 바이킹으로 보완하며 상대 공성전차를 의료선 특공 드롭으로 솎아내는 광경은 첫 세트의 백미였다.
30분간의 장기전 끝에 상대 화력을 기막히게 막아내고 승리를 거둔 임요환의 기세는 2세트 '밸시르해안'에서도 이어졌다.
조중혁이 1-1-1(병영-군수공장-우주공항) 체제로 승부수를 걸었지만 임요환은 상대의 의도를 읽고 바이킹으로 첫 번째 벤시를 손쉽게 제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상대의 기습적인 화염차 드롭에 다수의 일꾼이 다치기는 했지만 공성전차의 공성모드와 상대 지역 입구 시야를 확보하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앞마당 방어선이 돌파당한 조중혁은 일꾼을 던져가며 필사적으로 방어에 나섰지만 임요환은 후속병력을 물흐르듯 부드럽게 자리배치를 완료시키며 상대의 입구지역과 심장부를 두들겼고, 결국 힘이 다한 조중혁은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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