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경현, 작년 FA 이도형·최영필과 다른 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1.08 07: 49

한화 '안방마님' 신경현(36)이 FA를 신청했다.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지난해 한화에서 이도형과 최영필이 모두 FA를 신청했으나 끝내 계약을 맺지 못하며 현역 은퇴와 일본 독립리그를 택해야 했다. 올해 신경현이 FA를 선언한 것을 불안하게 보는 시선도 지난해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신경현은 지난해 이도형·최영필과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상황을 지켜본 신경현은 일찌감치 FA 신청 의사를 내비쳤다. 신경현의 의사를 전해 들은 한대화 감독도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 감독은 FA 선언 이후 구단에 신경현을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 신경현도 FA 선언 전 구단과 따로 만남을 가지며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

지난해 이도형과 최영필의 FA 선언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구단에서도 미리 감지하지 못했다. 결국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대화 감독도 "미리 이야기라도 해줬으면 어느 정도 합의를 찾지 않았겠나"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특히 한 방 능력을 갖춘 이도형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팀 상황도 신경현을 필요로 한다. 한화는 올 시즌을 끝으로 백업포수 이희근이 군입대한다. 박노민과 나성용이 있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고 타격에 비해 수비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 주전을 맡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에 노련한 신경현이 중심축을 잡아줘야 한다.
신경현은 지난 2004년부터 한화의 주전 마스크 쓴 노련한 포수다. 올해 전반기에는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후반기 타율 3할2푼3리 1홈런 16타점에 도루 저지율도 3할5푼3리로 준수했다. 내년 시즌 4강을 목표로 성적을 내야 하는 한화 입장에서는 경험 많은 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오는 21~23일 사이에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도 빼놓을 수 없다. 9구단 NC 다이노스의 선수수급을 위해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는 각 팀의 보호선수 45명을 제외한 선수들이 대상자가 된다. 보호선수에는 군보류선수·외국인선수와 함께 FA 신청선수가 제외된다. 신경현은 "내가 FA를 신청하는 게 구단에게도 도움이 될 일"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략적인 FA 신청이다.
게다가 신경현은 한화에서만 14년을 뛴 프랜차이즈다. 한화는 예부터 이 같은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 구단이다. 지난해 FA 이도형과 최영필의 협상을 이끈 구단 수뇌부들이 모두 교체된 만큼 올해는 적절한 선에서 원만하게 합의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현도 "한화에서 14년을 뛰었다. 당연히 한화 프랜차이즈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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