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ML 124승 박찬호보다 16승 백차승이 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1.08 09: 20

"박 보다 백이 위다."
메이저리그 통산 16승을 거둔 투수 백차승(31)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일본의 '데일리스포츠'는 8일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54) 감독이 "백차승을 박찬호 보다 위라고 치켜세웠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오카다 감독은 7일 오릭스의 마무리 훈련지인 고치 캠프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는 백차승에 대해 "박(찬호) 보다 백(차승)이 위다"면서 "생각한 이상이다. 전력이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백차승은 오는 14일까지 테스트에 나설 계획이지만 조기에 합격할 가능성도 나왔다.
특히 오카다 감독은 이날 백차승의 첫 불펜 투구를 지켜 본 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193cm의 장신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직구와 변화구가 낮게 제구가 됐다. 더불어 포수 미트에 박히는 묵직한 무게감을 소리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이에 내년 시즌 확실한 전력이 될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오카다 감독은 "컨트롤이 좋다. 릴리스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로케이션도 확실해 거의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도록 던진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지난 1998년 부산고를 졸업한 백차승은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 5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쳤다. 2004년 메이저리그에 오른 백차승은 2008년까지 통산 59경기에서 16승18패 평균자책점 4.83의 성적을 거뒀다. 200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해서는 개인 최다승인 6승(10패)을 수확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차승은 2009년 10월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된 후 독립리그에서 활약했다. 이후 팔꿈치 수술 후 소속 구단 없이 착실하게 재활에 매달렸다.
이 신문은 백차승에 대해 올 시즌 후 퇴단한 박찬호(ML 124승)와 故 이라부(ML 34승)를 닮은 폼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찬호의 볼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이토 히카루가 박찬호 보다 힘은 위라더라. 볼이 무겁다고 하더라"고 만족스러워 한 오카다 감독의 전언을 덧붙였다.
더구나 백차승은 "8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 생각했던 대로"라고 냉정한 표정을 지었지만 오카다 감독은 벌써 "(외국인 엔트리 문제도) 선발하면 잘 돌아갈 것 같다"고 내년 시즌 로테이션에 백차승을 그려넣기까지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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