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 "늦은 데뷔? 더 큰 재산 될 거예요"[인터뷰]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1.11.08 09: 11

도시적이고 세련된 것 같으면서도 또 어떻게 보면 참 단아하다. 보면 볼수록 묘한 느낌을 주는 신비로운 그녀는 바로 신현빈이다.
영화 ‘방가방가’에서 베트남 처녀 장미 역으로 실제 외국인으로 오해 받을 정도로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며 단숨에 최고의 기대주로 부상한 신현빈은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를 통해 이제는 안방에서도 낯익은 얼굴이 됐다.
드라마 속에서 한복을 입은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일상복을 입을 모습을 보니 또 전혀 다른 이를 만나는 기분이다. 차분해 보이는 말투도 그녀만의 분위기를 더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보다는 살도 더 빠진 느낌이다.

“그런 것 같다. 촬영을 하면서 힘들다 싶어서 몸무게를 재봤더니 빠졌더라.(하하)”
  
극중 신현빈이 연기한 유지선은 등에 새겨진 북벌지계를 수호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여인이었다. 하지만 끝내 지선은 그 벗어버릴 수 없을 것 같았던 운명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삶을 개척한다. 많은 아픔을 가진 인물인 만큼 연기를 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시대적인 경험도 할 수가 없고 캐릭터가 가진 여러 가지 상황도 가혹하다면 정말 가혹했다. 또 세상에서 격리돼 오랫동안 자라온 사람이었다. 그래서 지선이를 어떤 사람으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지선이 점차 자기 삶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변화를 하면서 조금 더 지선과 가까워진 느낌인 것 같았다. 지선이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여인으로 거듭나면서 마음도 훨씬 편해졌다.”
사실 지선과 신현빈은 비슷한 면도 있다.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기복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지선이가 잘 보면 어떤 일이든 담담한 것 같다. 호들갑스럽지 않은 친구인데 사실 나도 좋은 일이 있다고 해서 크게 얼굴에 티가 나거나 안 좋은 일이 있다고 해서 가라앉는 스타일은 아니다.”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어떤 캐릭터가 연기하기 쉽겠느냐 만은 전작에서도 그렇고 이번 캐릭터도 그렇고 참 표현하기 쉽지 읺을 것 같은 인물이다. 이렇게 어려운 캐릭터만 맡게 되는 특별한 이유 같은 것이 있을까.
“어려운 걸 하려는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방가방가’의 장미도 연기하기 힘들 것은 알았지만 정말 많은 것을 안겨다준 고마운 인물이다. 그리고 이번 드라마에서도 사극에다 큰 역할을 짊어진 사람을 연기해야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쉬운 게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 출연이 결정되고 초반에 ‘일부러 어려운 역을 고르는 것이냐’ ‘어려운 역을 하면서 희열을 느끼냐’는 등의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일부러 선택을 했다기 보다 이런 인물들이 나와 인연이 닿은 것 같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신현빈이 ‘방가방가’로 데뷔 했을 때가 24세 때다. 물론 나이가 많다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하는 배우, 가수들이 많은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늦은 데뷔라고도 볼 수 있다.
“예전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자신이 없었고 확신도 안 섰다. 고민하는 기간이 길었다. 그러면서 그때는 조바심도 많이 났다. 비슷한 나이대, 혹은 더 어린 친구들이 자꾸 나오고...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일을 시작하기 전 친구도 많이 만나고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면서 평범한 삶 속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그런 것들이 내 연기 생활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일에 더 충실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신현빈은 배우로서의 장점을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외모로 꼽았다.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이것이 좋은 점일 수도 있고 나쁜 점일 수도 있는데 카메라 앵글이나 화장, 머리나 이런 것에 따라 무척 달라 보이는 스타일이다. 그게 시청자들에게 인지가 될 때는 좋지 않은 점일 수도 있지만 연기자로서 다양한 변신을 할 수 있다는 면에 있어서는 좋은 것 같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신현빈은 기분 좋은 시작을 한 것 같다. 볼수록 은은한 매력이 느껴지는 그녀가 내일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잘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삶을 잘 이해하고 공감이 되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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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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