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에 왔냐고? 도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아시르 페레이라(51) 대구 FC 신임 감독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자리에서 꺼낸 얘기다.
브라질에서 출발해 카타르를 거쳐 30시간 가까이 비행한 페레이라 감독은 다소 지친 듯 했다. 그러나 그의 어조에는 여전히 열정이 넘쳤다.

그의 말처럼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출신의 페레이라 감독은 빌라 노바(1995~1998), 크루제이루(2002~2004), 이파팅가(2005~2006), 플라멩구(2006~2007), 아틀레티쿠 파라나엔세(2007~2008), 보타포구(2008~2009), 쿠리티바(2009~2010) 등 브라질 명문팀의 수석 코치를 거쳐 작년 10월부터 브라질 올림픽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을 함께 맡았던 인물이다. 작년 7월에는 콜롬비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페레이라 감독이 '수석 코치'가 아닌 '헤드 코치(감독)'의 명함을 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997~1998년 빌라 노바에서 감독 대행으로 활약한 경험은 있다). 그가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땅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페레이라 감독은 "대구에서 제안을 받을 때 선택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면서 "인생은 도전이다. 대구로 떠난다는 사실이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웃었다.
페레이라 감독은 이어 "올림픽대표팀에 남았다면 아마 성공은 보장됐을 지도 모른다. 대구 외에도 감독 자리를 보장하는 제안은 많았다"면서도 "나는 변화가 필요했다. 브라질을 떠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페레이라 감독은 신중한 모습도 내비쳤다. 대구를 맡기로 결정했지만,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불안한 속내도 엿보였다.
그래서인지 페레이라 감독은 "대구를 맡기로 결정한 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찾으려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일단 대구 선수들을 만나본 뒤 어떤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대구를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한편 페레이라 감독은 10일 대구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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