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추련, "외로움과 어려움 못견뎌" 유서 남기고 자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11.08 22: 25

영화배우 김추련(64)이 외로움과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해 영화계 안팎에 애도의 목소리가 뜨겁다.
김추련은 8일 오전 11시45분께 경남 김해 내동의 오피스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호주머니에서는 싸인팬으로 작성한 A4 한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는 제목없이 '평생 영화배우로 살아오면서 한때는 최고 인기배우로 인정 받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그렇지만) 행복했다. 이제 인생을 마무리하고 떠나려 한다. 외로움과 어려움이 저를 못 견디게 한다. 저를 사랑해 주신 팬들께 죄송하며 감사드린다'고 쓰여있다.

김추련은 3개월 전부터 오피스텔에 혼자 살면서 지병과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자살하기 이틀전 김해에 있는 교회에서 만나 친근하게 지낸 강모 씨에게 자살하려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 등기우편으로 보냈고, 편지를 받은 강씨가 급히 오피스텔을 방문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에게 보낸 편지는 '이 편지를 받았을 때는 아마 나는 저 세상에 가 있을 것 같네. 내 죽음을 확인한 다음 112에 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산에 사는 고인의 누나가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데뷔해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첫 영화로 제1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뒤 '겨울 여자', '꽃순이를 아시나요', '밤의 찬가', '매일 죽는 남자' 등 수많은 영화에서 주연을 도맡으며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았다. 2006년 '썬데이 서울'의 조연으로 다시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고 최근 개봉한 박갑종 감독의 영화 '은어'에서 주연을 맡았다. 
또 2003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연예계에 복귀해 2008년과 2009년, 올해 3월까지 네 장의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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