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남아 4강도 가고 우승도 이루고 싶다".
자유계약선수(FA)를 신청한 LG 트윈스 주전포수 '앉아쏴' 조인성(35)이 지난 14년 동안 입었던 LG 유니폼을 계속해서 입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인성은 7일 저녁 OSEN과 전화통화에서 "FA 신청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신청서를 제출하긴 했지만 LG에 남고 싶은 게 당연하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LG에 남아 4강도 가고, 우승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연세대 졸업 후 LG에 입단한 조인성은 14년 동안 LG안방을 지켰다. 2007년 3년간 최대 34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조인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서 두 번째 FA를 신청하게 됐다.
무엇보다 조인성은 지난해 전경기(133경기)에 출장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해 2할6푼7리의 타율에 104안타 15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1483경기나 출장한 조인성은 통산 2할5푼8리의 타율에 149홈런 647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LG가 지난 2002년 이후 9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조인성도 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조인성은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렸다. 우리팀에는 박현준, 임찬규 등 좋은 투수들이 있다. 내년에 이들과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반드시 팀이 4강에 오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더 나아가 우승까지 이뤄 LG에서 모든 것을 이루고 싶다"고 대답했다.
FA 계약 조건에 대해 조인성은 "아직 구단과 이야기를 한 것이 없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 "LG는 14년 동안 몸담았던 팀이다. 힘든 포지션인 만큼 구단에서 이해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10일부터 구단과 10일 동안 협상을 한 뒤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일부터 LG를 제외한 7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가질 수 있다.
LG는 조인성을 대신할 포수가 마땅치 않다. 김태군, 심광호가 있지만 조인성의 활약을 기대하긴 힘들다. 올 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인 포수 조윤준(중앙대) 역시 재능은 인정받고 있지만 안방마님이 되기엔 부족함이 있다. 이 때문에 LG는 조인성과 계약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는 조인성을 포함한 내야수 이택근, 좌완투수 이상열, 우완투수 송신영까지 4명이 FA 신청했다. 이대진과 손인호는 FA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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