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기성용(22, 셀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최근 건강 이상으로 국내에 들어와 정밀 진단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현지서 장염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던 기성용이 구토와 어지러움을 호소했기 때문.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완벽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다.
당초 기성용은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에 들어오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기성용이 가까운 시일 내에 출국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지만 확실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자연스레 오는 11일 열리는 UAE와 월드컵 3차 예선 출전이 힘들어지게 됐다. 기성용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태에다 현지 이동 후 하루 이틀의 시간으로는 시차 적응이 힘들기 때문.

결국 조광래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기성용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기성용만한 카드가 없다. 기성용은 22살에 불과하지만 대표팀 중원의 붙박이다. 최근 경기서 기성용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기성용은 소속팀 셀틱에서도 전담 키커로 나설 정도로 정확한 패스와 강한 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서는 기성용의 컨디션 난조가 더욱 뼈 아프다.
현재 대표팀에 기성용의 대안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윤빛가람(경남) 정도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중원 미드필더로 능력 있는 미드필더다. 특히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경험이 많다. 최근 대표팀에서 공격적으로 투입되긴 했지만 구자철의 본업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당연히 수비 가담 능력도 좋아 파트너로 호흡을 맞출 이용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윤빛가람은 윤빛가람대로 장점이 있다. 수비 가담 면에서는 구자철에 비해 밀린다고 평가 받지만 패스와 강한 킥력은 기성용에 가깝다. 지난 시즌 K리그에 데뷔해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9골 7도움을 올리며 신인상을 수상했던 윤빛가람은 이번 시즌에도 8골 7도움을 기록, 지난 시즌의 활약이 일시적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구자철의 윤빛가람의 장·단점이 확실하지만 기성용의 빈 자리를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의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다. UAE와 경기까지 단 2일이 남았다.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