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면 고생이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이대호(29)의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이렇게 바라봤다. 위험 요소를 안고 일본 무대에 도전하는 것보다 국내 잔류가 바람직하다는게 배 단장의 생각이다.
배 단장은 8일 "조만간 이대호와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대호가 국내무대에 잔류한다면 역대 최고 FA 대우(4년간 총액 60억원)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 측은 역대 최고 대우+알파(α)를 제시할 계획이다.
배 단장은 "이대호는 역대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FA 선수 아니냐"며 "최고 대우를 통해 이대호의 자존심을 세워 주겠다"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뜻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미국 또는 일본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선수들의 욕심은 이해하지만 한국 야구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를 통해 경쟁력을 검증받았다"며 "굳이 위험 부담을 안고 해외 무대에 진출하는 것보다 잔류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뛰었던 오릭스 버팔로스는 이대호를 영입하기 위해 2년간 총액 5억엔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 단장은 이대호의 일본 무대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배 단장은 "(일본 무대에서 복귀한) 이승엽과 김태균의 사례도 있지 않냐. 일본 야구는 '현미경 야구'라는 표현처럼 투수들의 컨트롤이 뛰어나고 습관 파악이 능해 이대호가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배 단장은 "방사능, 지진 등 외부 위험 요소도 크다. 그리고 이대호가 한국에 있으면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는데 일본에 가서 자칫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고 이대호의 잔류를 바랐다.
이대호는 "롯데와 잔류협상이 우선이다. 내 가치를 인정해주면 남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과연 이대호는 일본 무대 진출과 국내 잔류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까. 이번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이대호의 거취 문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