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빠진 조광래호 중원, 공수 어디에 비중?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09 08: 22

'공격이냐, 수비냐'.
미드필더 기성용(22, 셀틱)이 건강 이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귀국, 국내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기성용이 대표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무리하게 부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러나 조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11일)은 몰라도 레바논과 5차전(15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기성용이 회복돼 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기성용은 한국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성용은 빠르면 9일 퇴원할 예정이다. 기성용의 에이전트는 “큰 이상이 없다는 병원 소견을 협회에 전달했다. 조만간 (합류여부에 대해)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 8일에도 몇 가지 검사를 추가로 받았다.

기성용은 지난해 7월 조광래 감독 취임 후 국가대표 19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8번이 선발이었고 허리 통증으로 선발에서 빠졌던 한·일전 때도 후반 교체 투입됐다. 조광래호의 경기 시간 1770분 가운데 기성용이 그라운드에 없었던 시간은 230분에 불과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조광래 감독에게는 여러 가지 카드가 있다. 지난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꾸준히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용래(수원)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비롯해 윤빛가람(경남) 남태희(볼프스부르크) 등이 있고 또 K리그서 새롭게 발탁한 이승기(광주)가 그 주인공.
조광래 감독이 현재의 멤버를 활용하는 방안은 2가지다. 안정된 경기를 바탕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 방법과 활발한 공격력으로 경기를 펼치는 두 번째 옵션이 있다. 조광래 감독의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성용이 빠진 자리를 채우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는 선수는 바로 구자철. 중앙에서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는 그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인 구자철은 아시안컵에서 공격수로 나서기도 했다.
현재 소속팀에서는 중용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대표팀에서는 그 능력을 인정 받았고 자신이 많이 뛰었던 포지션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도 큰 어려움이 없고 수비형으로 나서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번 중동 2연전을 통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생각이라 공격적인 기용으로 밀어붙이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윤빛가람의 경우 경남에서 이용래와 함께 짝을 맞춘 경험이 있다.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중 하나. 물론 최근 경남에서 역할이 조금 바뀌기도 하면서 조광래 감독의 전술적 기용과 다를 수 있지만 윤빛가람은 조광래호의 공격적 축구에 필요한 자원이다.
이승기도 마찬가지. 수비형 미드필더는 맡기 어렵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다. 기성용이 빠진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또 B플랜도 준비해 둬야 할 필요도 있다. 과연 조광래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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