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은 여름에 열린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 2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꺼낸 얘기다. 블래터 회장은 6~7월이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카타르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여름에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히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 자신감의 배경은 카타르의 약속이었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을 유치하며 경기장을 에어컨으로 도배해 기온을 25도 안팎으로 조절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실제로 카타르는 알 사드 스타디움을 같은 방식으로 건설했기에 공약에 믿음을 주었다.

그러나 카타르에서 월드컵 경기장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들은 이 공약이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설계를 주도하는 디자인회사 '파퓰러스'의 존 배로가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에어컨을 거대한 규모로 설치하는 것은 너무 비싸고 유지하기도 힘들다"고 밝힌 것.
이들은 에어컨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온도를 낮추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아랍의 전통적인 통풍방식을 활용하거나 경기장 내에서 일종의 선풍기 효과를 낼 수 있는 초대형 바람 타워를 설치하면 된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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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