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종범, 롯데 홍성흔 등 선수들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선수들의 초상권과 관련한 비리 혐의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이종범 이대진 등 과거 선수협 창립 주축 멤버들과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홍성흔, 손시헌 등 주요 선수들이 초상권 관련 비리사건으로 창립 후 최대위기에 빠진 선수협을 돕기 위해 지난달 31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긴급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비리사건에 직접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권시형 선수협 사무총장 과 선수협 회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물어 손민한 회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선수들이 즉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여 선수협의 위상과 정체성을 되찾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주 안으로 각 팀 선수 대표들이 모여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서울역의 한 식당에서 개최된 지난 모임에는 한국시리즈에 참가 중이던 삼성, 그리고 넥센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에서 뜻을 같이하는 최고참급 선수, 주장, 대표선수 들이 참석 했다. 현역 최고참이자 선수협 전 회장이기도 한 이종범은 팀의 해외 마무리훈련 일정 때문 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으나 위임장을 써 동참의사를 밝혔고, 롯데 주장 홍성흔 등 지방 구단 선수들도 사안의 심각성과 긴박성으로 인해 다수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양준혁, 박충식, 최태원, 최익성 등 은퇴한 선수협 창립멤버들도 현역 고참 선수들의 움직임 에 지지의사를 나타내며 선수협의 바로서기를 위해 뜻을 같이 하는 것 으로 전해졌다.
이미 자체적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처지에 빠져 있는 선수협의 초상권 관련 비리 사태는 최근 소속팀 롯데에서 방출된 손민한 회장과 권시형 사무총장의 사퇴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선수협이 얼마나 빨리 위상을 바로잡을 것인지의 문제는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선수협에 대해 선수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 4월 사상 초유로 선수협회 사무국 압수수색이 실시돼 검찰은 수십억 원에 달하 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초상권 관련 횡령, 배임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나도록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장본인이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등 사태 해결이 지지부진 하자 선수협 창립 당시 주축멤버 및 현재 각 팀 고참급 대표 선수들이 직접 나서 뜻을 모으기로 결단함으로써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