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병만이 약 4년 가까이 장수해온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달인' 마지막 녹화를 앞두고 그간의 속사정과 속내를 밝혔다.
지난 2007년 12월 첫 전파를 탔던 '달인'은 오늘(9일) 마지막 녹화를 갖고 시청자들과 작별한다. 이에 김병만 류담 노우진 등 '달인'의 주역들은 자연스럽게 코너에서 하차하게 됐다. '개콘' 제작진 측에서는 종영 사유로 소재 고갈을 꼽았지만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김병만이 버라이어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개콘'을 자진 하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냈다.
종영 소식이 알려진 9일 오후 '달인' 마지막 녹화를 앞둔 그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만나 종영 속내와 속사정을 인터뷰했다.
김병만은 "항간에 내가 마치 코미디를 관두는 것처럼 비춰지는데 그렇지 않다"며 "'개그콘서트' 하차도 전혀 아니다. 빠르면 2~ 3주 후에라도 새 코너로 다시 설 생각이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늘 코미디가 하고 싶다. 난 코미디를 하다가 죽고 싶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또 "그간 여러 번의 고비나 하차설에도 불구, 극복하고 장수해왔던 '달인'을 왜 지금 와서 그만 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근 많은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지 않나. ('개콘' 자체의) 분위기가 좋을 때 그만두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이 덜했다. 올해를 넘기지 않고 끝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버라이어티 등 다른 스케줄 때문에 '달인'을 종영하겠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지금 사실상 출연 중인 버라이어티도 많지 않다. SBS '정글의 법칙'이나 KBS 2TV '자유선언토요일-가족의 탄생', 그리고 '개콘' 정도다. 이전에도 스케줄 조율을 하면서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며 항간의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마지막 녹화를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햇수로 12년 코미디를 했다. 늘 새 코너를 짜고 끝날 때 시원섭섭한 느낌들이 있다. 그때가 내겐 슬럼프인 것 같다"며 "오늘 마지막 녹화인데 눈물이 날까봐 걱정이다. 울지 않으려고 노력할 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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