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주크박스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특징은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멜로디로 친숙함을 더해주고, 극의 흐름에 녹아있는 음악이 각 배우들의 감정에 관객들의 몰입을 도와준다는 데 있다.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이보다 더 나아가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극 중간중간 넣어 그 재미를 더했다.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라디오 DJ '알렉스'와 담당 PD '김순정'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라디오 방송국을 배경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무대 배경을 살려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주인공 '알렉스'는 최고의 아이돌이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연예계를 떠났다가 라디오 DJ로 복귀하게 된다. 라디오 진행을 맡으며 '김순정' PD와 티격태격하지만 점차 상처를 치유하고 이들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보이는 라디오'를 콘셉트로 공연 시작 전 관객들에게 받은 사연을 DJ로 방송을 하며 라디오 사연으로 읽어준다. 이 때 관객들은 실제 라디오에 응모를 한 것처럼 자신의 사연이 나오기를 기대하거나 감동적이거나 유쾌한 사연은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또 하나의 재미는 색다른 문자 참여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공연은 휴대폰을 끌 것을 요구하지만 '온에어 초콜릿'의 멀티맨은 공연 시작을 알리며 휴대폰을 켜라고 말한다. 관객은 멀티맨의 진행으로 문자 참여를 하게 되는데 이는 극 중 문자 추첨 등을 통해 공연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이후 휴대폰은 끈다.
특히 DJ '알렉스'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연을 읽고, 그에 대한 즉석 애드리브로 응수하며 관객에게 깨알같은 웃음을 전해준다. 이 밖에도 관객이 직접 무대 위에 잠깐 오르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배우와 함께 어우러진다.

주크박스 뮤지컬답게 70년대 중년들의 가슴을 울린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부터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아우르는 기존가요 14곡과 한 번 듣고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중독성 강한 '온에어 초콜릿'만의 오리지널 곡 'love on air'는 공연의 흥을 돋운다.
매회 새로운 관객과 새로운 사연으로 색다른 재미를 보여주는 '뮤지컬 온에어'는 처음 시작하는 연인들의 갈등과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려내며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다.
DJ '알렉스'의 솔직함과 담당 PD '김순정'의 까칠하지만 귀여운 매력으로 유쾌한 재미를 선사하는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현재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silver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