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내일을 위한 박종윤의 아름다운 노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1.09 16: 44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사직구장. 롯데는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 2위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접전 끝에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 선수들은 고지를 눈앞에 두고 무너진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해 쉴틈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정태 타격 코치는 박종윤(29, 내야수)의 타격 지도에 여념이 없었다. 직접 방망이를 들고 시범을 보여주며 의견을 주고 받았다. 코치의 타격 시범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진지했다.
박종윤은 중심 이동 향상을 위해 타격 준비 때 손목의 위치를 뜻하는 탑 위치를 조금 높이고 방망이 머리 부분이 쳐지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양쪽 무릎을 좌우로 흔들며 리듬을 타면서 준비 자세를 취했다. 예전보다 여유있게 공을 보기 위한 선택이었다.

타격 훈련이 끝난 뒤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향상에도 많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롯데의 대타 전문 요원인 박종윤은 올 시즌 111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2리(149타수 42안타) 2홈런 29타점 24득점을 기록했다. 평소 양승호 롯데 감독은 "다른 팀이었다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인데 아쉽다"고 말할 만큼 박종윤의 가치를 호평하기도 했다.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냐". 박종윤은 깜짝 놀랐다.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작년보다는 타격감이 좋아진 것 같다"고 허허 웃었다. 박종윤은 선발 출장보다 교체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그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도 인간이니까 경기에 나가고 싶은 욕심은 크다. 하지만 저마다 역할이 있으니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껏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던 박종윤. 팀내 최고의 노력파로 불리는 그가 내년 시즌 롯데 타선을 이끄는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한 눈 팔지 않고 묵묵히 노력했던 그의 모습이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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