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복귀도 고려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35)이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꺼낸 얘기다.
단서가 달려 있었다. 바로 안정환 본인이 은퇴를 선택하지 않고 현역 생활을 지속할 경우 K리그 복귀를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안정환은 지난달 29일 중국 슈퍼리그 다롄 스더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안정환에게 선수로서 마지막일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 만큼 안정환은 은퇴를 고민하고 있었다.
안정환은 "(은퇴와 현역 지속을 놓고)아직 생각 중이다. 내 상황을 축구로 말하자면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현역으로 계속 뛸 확률은 반반이다"고 말했다.
또한 안정환은 2002 한일 월드컵을 자신의 축구 인생 황금기로 꼽으며 당시 같이 뛰었던 동료들이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에 대해 "같이 뛸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나도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안정환이 은퇴를 선택할 확률보다는 현역으로 계속 뛸 확률이 높다.
한 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때는 은퇴를 고민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완벽한 몸 상태를 자랑한다. 안정환이 "시즌이 끝난 것이 억울하다"고 표현할 정도다.
덕분에 안정환을 향하는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K리그를 포함해 미국 및 호주에서 안정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 안정환은 K리그 복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정환은 "한국에서 뛰었기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 그래서 K리그 복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정환의 K리그 복귀에는 변수가 있다. 바로 가족 문제다.
안정환은 "가족을 생각하면서 살고 싶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이 문제다. 이제는 나 혼자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며 해외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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